북한이 첫 번째 핵실험을 한 것은 2006년 10월 9일이다. 플루토늄을 원료로 한 당시 핵무기의 위력은 1kt. 일본 히로시마 핵폭탄의 16분의 1 수준으로 핵장치를 실험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11년이 채 안된 지난 6월 3일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군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규모 5.7의 인공지진을 일으키는 폭발력을 보였다. 인공지진 규모로 보았을 때 TNT 5만 톤 정도의 폭발력으로 추정됐다. 히로시마 원폭의 3.3배, 나가사키 원폭과 비교했을 때 2.5배에 달하는 위력이었다.
북한은 6차 핵실험에 수소탄을 동원했으며, 탄두 무게를 500~600㎏ 정도로 낮춰 경량화·소형화까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탄(ICBM)뿐만 아니라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에까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 ICBM 수준도 상위권 도달”
핵실험과 병행해 탄도미사일 발사도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11월 29일 북한은 ‘화성-15형’이라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초기 분석 결과 이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1만 3000km로 추정됐다.
미국 동부 워싱턴DC 또는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발사로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큰 진전을 보임에 따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6번에 걸쳐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바 있다. 이중 단 한 번의 성공이 있었다. 그러나 2017년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매월 1번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11월29일까지 16번의 발사를 시도했다.
8월 29일 15번 째 발사 때는 최대고도 5500km, 비행거리 2700km를 기록하며 미국령 괌도 타격을 시사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11월 29일 16번 째 발사가 시도됐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고도 약 4500km, 추정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미국 ‘참여 과학자 모임’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는 고도와 비행 거리로 미뤄 정상 고도로 날았다면 사거리가 1만3000㎞가 넘어 워싱턴에 도달하고도 남을 수준이라며, 이전의 37분과 47분을 날았던 장거리미사일보다 두드러지게 사거리가 길다고 설명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실러 박사는 12월 초 ‘VOA(미국의 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북한 미사일의 크기나 성능을 봤을 땐 주목할 만한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해서는 “인도도 개발하는 과정이지만 북한과 비교했을 땐 아직 많이 뒤처져 있다.”며, “북한의 ICBM 수준은 세계 3위나 4위 정도로 매우 상위권”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시험발사와 비교해 순위가 크게 올라간 것이다.
미국 정가 ‘레드라인’ 놓고 견해 엇갈려
지금까지의 핵실험, 그리고 미사일 도발을 통해 북한은 그동안 목표로 해왔던 ‘사실상의 핵보유국’ 위치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격 대상인 한국과 미국 등 우방국 입장에서 보면 긴장 관계가 증폭되는 ‘레드 라인’에 다가선 상황이다.
‘레드라인’이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 외교와 군사 대응을 가르는 경계선을 말한다. 1단계로 협상을 시도하지만 레드라인을 넘어섰을 때는 군사·무력옵션을 포함한 2단계 군사대응 정책으로 전환된다. 선제적 타격이나 해상봉쇄 같은 구체적 행동계획이 수반된다.
현재 미국 정가는 북한이 정말 ‘레드 라인’에 다가섰는지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핵탄두 미사일을 곧 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이 되면 북한이 미국 쪽을 향해 ICBM을 발사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핵탄두 발사 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두 번째 부시 정부 시절 CIA 국장직을 맡은 국방 전문가다.
그러나 지난 15일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화성-15형’ 시험 발사를 임박한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금 당장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미국에서는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 시험 발사 상황을 놓고 비행 궤적과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 등을 정밀 파악하는 포렌식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주장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보류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은 멈출 줄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지난 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 입구에서 6차 핵실험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입구 주변에 차량과 인원들이 보이고, 파낸 흙을 쌓아놓는 야적장과 갱도 입구 사이를 광차들이 오가며, 야적장에 새로운 흙더미가 쌓이고 있다는 것.
연구소는 점 등을 근거로 이는 터널 굴착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이런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풍계리에서의 핵실험은 북한 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8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오는 12월28일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의 장례식을 기념해 또 한 차례 ICBM 실험이 단행될 수 있다는 것.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에서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주제로 한 영화 ‘강철비’가 상영을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이 이 영화를 통해 표출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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