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내 미생물의 역할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람의 창자에 있는 장내 미생물이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이나 자폐증 같은 인지관련 질병은 물론이고 ,뇌질환에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킨슨병이 아마도 내장에서 시작해서 미주신경(迷走神經 vagus nerve)를 거쳐 뇌로 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또 나왔다.
미국신경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의 의학저널인 뉴롤로지(Neurology®) 26일 온라인에 실린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이같이 주장했다.
미주신경 절제수술이 파킨슨병 발병 줄여
미주신경은 뇌간에서 시작해서 복부로 이어지는 신경으로, 심장박동수나 음식소화 같이 무의식적인 신체 움직임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는 미주신경의 줄기를 제거하거나, 가지를 제거하는 수술인 바고토미(vagotomy)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병원에서는 궤양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미주신경 절제수술’인 바고토미 수술을 한다.
연구원들은 스웨덴의 국가자료를 이용해서 1970년부터 2010년까지 40년 동안 바고토미 수술을 받은 9,430명과 이 숫자의 40배인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인 377,200명과 비교했다. 이 기간 동안 바고토미 수술을 받은 사람의 1.07%인 101명이 파킨슨병을 앓았다.
이에 비해 바고토미 수술을 받지 않은 377,200명 중에서는 1.28%인 4,829명이 파킨슨병에 걸렸다. 미주신경 절제수술을 받은 사람이 파킨슨병에 덜 걸리기는 하지만, 불과 0.21%의 차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그러나 연구원들이 바고토미 수술을 두 종류로 나눠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바고토미 수술은 미주신경의 줄기를 절제하는 ‘줄기 바고토미’와 미주신경의 가지만 일부 절제하는 ‘가지 바고토미’로 나눈다. 최소한 5년 전에 줄기 바고토미 수술을 받은 사람은 적어도 5년 전에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적었다.
미주신경의 주요 부분을 절단하는 줄기 바고토미 수술에서는 신경줄기가 완전히 제거된다. 이에 비해서 선택적인 가지 바고토미 수술에서는 신경세포의 일부 가지만 절제된다.
최소한 5년 전에 줄기 바고토미 수술을 받은 사람 중 19명은 파킨슨병으로 발전했는데 이는 0.78%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최소한 5년 전에 이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의 3,932명 다시 말해 1.15%는 파킨슨병이 발병했다.
또한 최소한 5년 전에 제한적인 ‘가지 바고토미’ 수술을 받은 사람 중 60명이 파킨슨병으로 발전했는데 이는 1.0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미주신경을 절제했더니 파킨슨병의 발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것은 미주신경을 통해서 파킨슨병이 전달되는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연구원들은 폐기종이나 기관지염 등 고질적인 폐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당뇨병, 관절염 같은 다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감안해서 조정했다. 그 결과 최소한 5년 전 줄기 바고토미 수술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0% 정도 적게 파킨슨병이 발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보도자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바고토미 수술을 받은 날짜와 파킨슨병을 확인한 날짜를 비롯해서 사망일 및 스웨덴 밖으로의 이민 등의 자료를 조사했다.
이같은 결과는 파킨슨병이 아마도 사람의 내장에서 시작할지 모른다는 초기 증거를 제공한다고 논문저자인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크 연구소의 이학석사인 보징 리유(Bojing Liu)는 말했다.
리유는 이어 “파킨슨병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변비 같은 위장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변비는 파킨슨병이 발병하기 수 십 년 전에 먼저 시작되곤 한다. 게다가 다른 연구들도 파킨슨병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유는 파킨슨병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이나 커피 또는 유전적인 요소는 모두 감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내 미생물과 인지장애 관련성 잇따라 드러나
이번 연구와는 별도로, 사람의 인지장애와 발달장애가 사람의 장내 박테리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 발표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자폐증을 가진 어린이와 자폐증이 없는 어린이의 미생물 군집이 다르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올해 3월 미국 알라배마 의대 신경학과의 헤이드 파야미(Haydeh Payami) 교수는 ‘정상적인 장내 미생물군집의 혼란이 파킨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행동장애(Movement Disorders) 저널에 발표했다. 물론 과학자들은 아직 파킨슨병이 발병함에 따라 장내미생물에 혼란이 발생했는지, 혹은 장내 미생물의 혼란에 의해 파킨슨병이 발병했는지 어느 것이 먼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과학저널 셀(Cell)에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장내 미생물이 파킨슨병에 ‘인과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고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미생물학 연구진이 발표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이 퇴행성 뇌질환에 기여할 뿐 아니라 인과적 요인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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