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춘천에서는 리빙랩(Living Lab)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인 ‘리빙랩 성과 공유 전시회’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춘천의 리빙랩 사업은 시민이 살고 있는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는 시도이자 실험이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리빙랩 프로세스 ⓒ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전문가, 그리고 현장 활동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고민하는 시민들과 기업, 그리고 대학을 포함한 연구기관 간 협력의 장으로서, 사회적 혁신 모델의 하나로 확산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를 리빙랩으로 해결하는 방안 모색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 프로그램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성과는 춘천의 한 소셜리빙랩 연구팀이 한국기후변화연구원(KRIC)과 공동으로 추진했던 ‘미세먼지 저감 활동 활성화 리빙랩 프로젝트’의 결과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리빙랩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개인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 활동 중 승용차 운행 횟수 축소를 핵심 수단으로 삼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실천방안이다.
일상생활에서 진행해야 하는 실험이었기에 일정 기간 동안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은 승용차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또한 사는 지역이 가까운 회사 직원이면 카풀로 출퇴근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차량 운행 횟수를 줄였다.
단순히 차량 운행을 감소시키는 행위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다. 승용차 미운행시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든지, SNS 채팅방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로의 현황과 실천들을 공유하며 리빙랩 참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실천방안도 포함했다.
세종시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 및 알림 서비스 ⓒ sjsori.com
그 결과 소규모로 진행되었고 기간도 짧았던 리빙랩이었지만, 미세먼지 감소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효과를 인정받은 미세먼지 저감 활동 리빙랩은 2년 뒤인 2020년에 춘천시의 ‘시민 참여형 미세먼지 저감 프로젝트’로 확대되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춘천시가 추진한 ‘시민참여형 미세먼지 저감 프로젝트’는 승용차 주행거리 감축과 대중교통 이용 확대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승용차 주행 횟수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현금을 지원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춘천시는 승용차 주행 횟수와 거리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의 리빙랩을 운영한 결과, 승용차 운행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춘천시의 미세먼지 저감 활동 리빙랩이 성과를 거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체적이면서도 단기적인 목표 제시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뒷받침되었다고 설명했다.
R&D 혁신과 사회적 혁신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해결 가능
춘천시가 자동차 운행과 관련된 리빙랩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추진했다면 부천시의 경우는 스마트시티 운영과 관련된 리빙랩으로 미세먼지 해결을 타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의 정식 명칭은 ‘스마트 미세먼지 클린 특화단지’ 사업이다.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저감장치를 가동하여 이를 데이터로 공개하고, 공개된 데이터는 부천시의 미세먼지 빅데이터 시스템에 전달하여 과학적 미세먼지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정보로 활용한다.
우리나라의 강점이 있는 ICT 기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기술을 활용하여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파악하고,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민들은 지역 곳곳에 설치된 8개의 ‘우리동네 미세먼지 정보 측정기’를 통해 동네별 미세먼지 정보와 예보 서비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업단지 지역의 경우 25개소에 설치된 대기질 모니터링 장치를 활용하여 미세먼지 발생을 예측하여 조치할 수 있다.
리빙랩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성지은 박사는 미세먼지 문제의 경우 R&D와 함께 사회적 혁신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이처럼 춘천시가 추진했던 리빙랩 결과와 앞으로 부천시가 추진할 리빙랩 계획에 대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이자 한국리빙랩네트워크 대표 PD인 성지은 박사는 “미세먼지 문제는 단순히 R&D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범 국가적 당면과제”라고 밝혔다.
성 박사는 “현재 미세먼지와 관련된 R&D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연구비도 커지고 있지만, R&D 자체에 집중되고 있어 실제 문제해결까지는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하며 “실제 생활하고 있는 현장과 사회, 그리고 사업의 주체가 되는 시민에 대한 이해와 함께 구체적인 행동 변화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강조했다.
성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의 미세먼지 관련 리빙랩은 많은 연구자가 기존 R&D의 테스트베드로 이해하거나, 실증 및 시범 사업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파편적이고 분절적인 단기적 접근 방식으로는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성 박사의 생각이다.
성 박사는 “과거와는 달리 R&D도 이제는 기존의 틀이 아닌 새로운 틀과 추진방식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언급하며 “R&D 혁신과 함께 사회적 혁신이 동시에 조성되어야 비로소 미세먼지 문제 같은 국가적 당면 과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816)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지구 지각 160㎞ 아래에 암석이 부분적으로 녹아있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과 CNN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잭슨 지구과학대학원'의 화쥔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 전체에 걸쳐 이런 층이 존재한다는 점을 밝힌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6일자)에 발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피부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양과 방향을 정확히 측정해 재활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3개의 센서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인접 배치해 이들에서 나오는 신호의 조합으로 특정 부위 신축 방향과 변형량을 동시에 뽑아냈다.
멸종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 살던 선사시대 동굴에서 현대인도 즐겨 먹는 것과 같은 종의 게 껍데기가 무더기로 나와 9만 년 전에 이미 게 맛을 알고 즐겼던 것으로 제시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인류고생물학 및 사회진화연구소'의 마리아나 나바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리스본 인근 피게이라 브라바 동굴에서 발굴된 게 껍데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환경 고고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Environmental Archaeology)에 발표했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는 신소재공학부 권인찬 교수 연구팀이 산업 폐기물 속에 포함된 수소를 이용해 폐기물 속 이산화탄소를 연료전지의 원료인 '개미산(포름산)'으로 쉽게 전환하는 효소를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지스트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 폐가스를 유용한 화학연료로 전환하는 연구에서 핵심은 산업 폐가스에 포함된 다른 가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기와 같은 별도의 에너지 공급이 필요 없는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다.
우주에서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감시할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이 본격화한다. 정부는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을 위해 참여 부처, 개발기관, 소요기관 간 추진 계획을 공유하는 회의를 9일 대전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초소형위성 체계 개발사업은 국가 우주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추진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한길·김택균 교수, 신경과 윤창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두경부(머리와 목 부분)의 X-선 영상을 이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호흡량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한국재료연구원은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이온으로 차세대 뉴로모픽 반도체 소자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8일 밝혔다. 뉴로모픽 반도체 소자는 인간 뇌를 모사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고효율로 인공지능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소자다. 재료연구원 나노표면재료연구본부 김용훈·권정대 박사 연구팀이 이 기술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