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기술’ 어디로 가나?

126개 교육기술 관련 논문 통해 성취도 분석

지금 세계 각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로봇 등 최근 개발되고 있는 첨단 기술들이 대거 도입되고 있다.

이들 기술들이 교육 분야에 모두 도입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대다수 교육 및 기술 관계자들은 그 잠재력이 엄청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27일 ‘MIT 뉴스’에 따르면 이런 예상 속에서 미국은 지금 교육 분야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기술(education technology)’ 분야에 투입한 자금이 130억 달러(한화 약 14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국가기술표준원(KATS)에 따르면 ‘교육기술’을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과 학습자가 수행하는 학습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해 활용되는 정보기술’이라고 분류하고 있고,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서는 ‘교육기술’의 구성요소를 세분화해 학습(learning), 교육(education), 훈련 (training)을 위해 활용되는 정보기술이라고 분류하고 총칭해 ‘ITLET’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교육 기술 도입이 늘어나면서 학습 현장에 어떤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지 교육자, 기술진, 관계당국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 ⓒEdinburgh Napier University

교육 기술 도입이 늘어나면서 학습 현장에 어떤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지 교육자, 기술진, 관계당국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Edinburgh Napier University

미 교육 당국은 탄탄한 자금을 기반으로 교육 관련 모든 프로그램에 혁신적인 방식을 잇따라 도입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다인종 사회인 미국 사회에서 이런 노력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따라 교육 불평등 상황을 완화할 수 있지만,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교육정책 담당자들과 (투자자를 포함한) 기술 개발자 등은 기존 교육 환경에 어떤 식으로 기술을 적용해야 할지 묘안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학에서 학습성과 두드러져

이런 가운데 MIT의 글로벌 리서치 센터인 ‘J-PAL 노스 아메리카’에서 발간한 보고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Upgrading Education with Technology: Insights from Experimental Research’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특히 개도국을 중심으로 최근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교육기술과 관련, 지금까지 발표된 126개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요지는 학습 성과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유치원에서 12학년(한국의 고3)에 이르기까지 학업 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수학에서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지만 다른 과목에서는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지원 학습이 가장 성행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수학 관련 소프트웨어를 분석한 30개 연구 보고서 중 20개가 높은 학습 성과를 거뒀으며, 15개는 성적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요지는 학습을 돕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컴퓨터 지원 프로그램들이 교육 환경에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학습 환경의 변화다.

숙제를 돕는 가벼운 내용에서 학교에서 수행하는 학습 전체를 아우르는 무거운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를 다루고 있으며, 대부분 개인 학습을 돕는 개인 지도교사(tutoring)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해 학생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지만 이런 학습 관행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과의 직접 대면 학습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았다.

 

교육기술 도입의 긍정·부정적 효과

세 번째 요지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넛지(nudge)’ 효과다. ‘팔꿈치로 살짝 누르다’란 의미의 ‘넛지’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학습과 관련해 서로 주고받는 정보교환 비용이 덜 드는 상황에서 교육과 관련된 매우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에 학습 정보 교류가 부모가 학습을 조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과 고교생의 경우 역시 부모와 협력해 자녀의 학습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네 번째 요지는 대면 학습을 대신하는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다.

온라인 학습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학문적인 성취도(academic achievement)에 있어서는 대면 학습과 비교해 낮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학문적 성취도에서 온라인 학습을 학 학생과 대면 학습을 한 학생 간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 분석한 6개의 연구 결과 중 4개의 논문이 온라인 학습의 낮은 성취도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면 학습과 온라인 학습을 병행했을 때는 대면 학습과 비교해 학업성취도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J-PAL’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향후 교육기술을 도입할 경우 정책 담당자들이 과장된 기대감에 앞서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학습을 돕기 위해 어떤 기술을 선택해야 할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교육기술’을 개발하면서 어떤 방향에 역점을 두어야 하고 미래 ‘교육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새로운 계획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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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8월 1일8:59 오전

    4차 산업이 코로나로 인해 발빠르게 파급되고 있는 기분을 느낍니다.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육이 확대 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서로 얼굴보며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심리도 오히려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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