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뚫렸다…코로나19 급증

840명 확진자 발생, 푸틴이 나서 전 국민 이동자체 요청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했다.

그러나 지난 3월 10일(현지 시간)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이후 그 수가 급속히 늘어 지금 840명에 달하고 있다. 3분의 2는 모스크바 지역 환자들이다.

27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청정지역이던 러시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가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해안에서 바이러스 차단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청정지역이던 러시아에 지난 3월 10일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현재 840명으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사진은 모스크바 거리. ⓒpixabay.com

유럽으로부터 신종 바이러스 유입

그리고 증상이 확인된 환자들을 통해 감염 경로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러시아 보건국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의 국경을 철저히 봉쇄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중국과의 국경이 4184km에 달할 정도로 길지만 16개의 통로만 개설한 상태에서 출입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것. 러시아‧중국 간의 철도, 항공편 역시 봉쇄된 상태였다.

유일하게 허용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바이러스를 피해 러시아로 넘어오려는 러시아인들을 태운 전세기뿐이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러시아인들은 도착과 동시에 검역을 실시한 후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더라도 이후 이동 과정을 기록해야 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지난 1월 31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최초의 러시아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3월 10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확진자 수가 840명으로 늘어나면서 러시아 전역이 비상 국면에 직면했다.

이바노프스키 바이러스 연구소(D.I.Ivanovsky Institute of Virology) 소속 바이러스 전문가 세르게이 알코프스키(Sergey Alkhovsky) 박사는 ‘사이언스’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자들의 이동 상황을 추적한 결과 외국인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알크프스키 박사는 “확진자에 감염된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현재 유럽에서 발견되고 있는 바이러스 구조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확진자 대다수가 유럽으로부터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알크프스키 박사 말에 따르면 “유럽으로부터 오는 항공편을 너무 늦게 차단한 것이 이런 사태를 몰고 왔다.”는 것.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19 증상 의심자 11만 2000명을 자가격리 중에 있다. 이들은 840명의 확진자 이동 경로에서 크고 작은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진단법 ‘PCR’ 적용

코로나19와 관련해 러시아에 이상 조짐이 나타난 것은 지난 1월이다.

의사노동조합연맹(AD)의 나스타샤 바실리에바(Anastasia Vasilyeva) 위원장은 당시 보건당국은 러시아 전역의 폐렴 발생 추세를 살펴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통계청은 올해 1월 환자 수가 지난 2019년 1월 폐렴 환자 수와 비교해 37% 늘었다는 자료를 발표했는데 보건당국에서는 폐렴 환자가 이처럼 늘어난 것이 코로나19 환자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바실리에바 위원장은 당시 크게 늘어난 폐렴 환자들 중에 코로나19 환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고 있다.

청정지역이었던 러시아에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이 기정사실이 된 지금 러시아 정부 역시 방역망을 구축하고 병상을 늘리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연방 코로나바이러스 협력위원회(FCCC)는 유전자 증폭기술(PCR)을 기반으로 한 진단 방식으로 지금까지 19만 3000명의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처음 사용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에서 채취한 가검물에서 리보핵산(RNA)를 채취한 후 실제 환자의 가검물과 비교해 일정 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검사 방법인데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소(VECTOR)에서 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질병예방통제센터 격인 러시아 연방 소속 소비자 권리 보호·복지 감독국 ‘로스포트레프나드졸(Rospotrebnadzor)’에서는 국립 전염병연구소 등 각 지역에 소재한 연구소로 검사 업무를 확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로스포트레프나드졸 관계자는 현재 70만 개의 진단키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그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26일 1770만 달러(한화 약 22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환자 수가 급증할 것에 대비 모스크바 외곽에 새로운 병원도 건설 중에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65세 이상의 국민들은 가능한 집 안에 머물고, 산업에 있어 중추 기업이 아니면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작업을 중단해 줄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 러시아인들의 해외여행과 외국인들의 입국을 차단하는 한편 외국에서 입국하려는 러시아인들을 위해서는 전세기를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의 방역망이 코로나19 확산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인도에 이어 아프리카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대량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까지 선전했던 러시아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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