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은 2006년부터 2026년까지 약 3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지털 혁명의 결과로 저임금 노동이 사라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이 반영됐다. 그러나 2019년 현재 미국은 5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2026년까지 미국의 일자리는 1800만 개가 생길 것이다. 이중 가장 큰 부분은 의료 사회복지분야에서 주로 고령자 간호를 위해 생기는 800만 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난다. 사회복지 및 고령자 관련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은 이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 과학자인 나이절 섀드볼트(Nigel Shadbolt)와 이론경제학자이자 사회정책분야 공무원인 로저 햄프슨(Roger Hampson)이 같이 쓴 ‘디지털 유인원’(The Digital Ape)는 도구를 사용해서 새로운 문명을 이룩하는 인간에 대한 통찰력 있는 책이다.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한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와 함께 오픈 데이터 연구소(ODI)를 설립한 섀드볼트는 인지심리학, 컴퓨터 신경과학, 인공지능 등에 대해 무려 500편이 넘은 학술논문을 썼다.
디지털 유인원은 벌거벗은 유인원(The Naked Ape)를 생각하며 쓴 책이다. 벌거벗은 유인원은 인간이 다른 유인원과 어떤 차이를 갖는지를 밝힘으로써 생물학적으로는 동물과 매우 유사한 인간의 특징을 보여준 베스트셀러이다. 디지털 유인원은 벌거벗은 유인원이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깊이있게 보여준다.
인간이 문명을 발전시킨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는 잉여 뇌 활동의 탄생이다. 이 잉여 능력으로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를 가지고 놀면서 새로운 문명을 창출한다. 도구를 사용한 이후 언어가 나타났다. 도구와 언어의 활용능력으로 인간은 다른 동물을 압도했으며 사냥과 농업활동을 시작했다. 지구에는 870만 종이 있지만, 그중 호모 사피엔스 만이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쓰면서 지구 전체를 변모시킨다. 인간만이 인공적인 것을 만들어 자신의 생활 환경 전체를 바꾼다.
이렇게 만든 도구 중 인간의 삶을 크게 바꾼 것 중 하나는 디지털 환경이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 디지털 도구는 엄청난 부를 창출하면서 강력하게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이 5개 회사가 오늘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생각하면 이제 인간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디지털 동반자와 함께 한다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만지고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과 연결돼 전세계와 소통한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원격강의를 통해 공부한다. 호텔을 예약할 때도 검색엔진으로 수십개 중에서 쉽게 골라낸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저녁에 먹을 음식을 디지털 기기로 주문하면 저녁에 문 앞에 와 있다. 똑똑한 인공지능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취향인지를 정확히 집어내서 선택하는 고민마저 줄여준다.
이 모든 일이 불과 20여 년 동안 일어난 변화이다. 급격한 변화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항상 제한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공포와 우려를 심어주면서 시선을 끌려는 유사 예언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마련이다. 디지털 변화가 중산층을 파괴하고, 소득의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빅 브라더의 탄생을 앞당기고, 일자리를 휩쓸어 버려서 결국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노예로 만들어버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으로 사람들을 공포심으로 묶어두려 한다.
이 책을 쓴 두 사람의 생각은 다르다. 만일 그런 우울한 전망이 전부라면, 현재 5개 디지털 공룡이 탄생한 미국의 경제는 한없이 추락해야 한다.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은 피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 없어질 일자리보다 생겨날 일자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두 사람의 전망은 디지털 유인원에게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이다.
와이어드(wired)잡지는 지난해 15명의 사상가와 저술가에게 2050년에 인간의 생활을 크게 바꿀 혁신을 물었다. 저자인 섀드볼트는 ‘개인 맞춤형 디지털 동반자’라고 말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AI 친구들이 나와 놀아주고, 나를 가르치고, 내가 기억해야 할 내용을 대신 알려주고, 때때로 위로하면서 나의 쇼핑을 도와준다. 아마도 10여 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면 사람들은 공상 소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기술이 인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막연한 의문에 대해 저자는 사실에 바탕을 둔 논리적인 설명과 사례를 들어 불안과 오해를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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