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2월 이스라엘 민간단체인 스페이스일(SpaceIL)은 달착륙선 ‘베레시트(Beresheet)’를 발사했다.
우주 궤도에 진입한 베레시트는 지구를 6번 돌면서 천체 중력을 이용해 달에 접근하면서 2019년 4월 11일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착륙 직전 엔진이 꺼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안에 들어 있던 각종 실험장치 역시 달 표면으로 사라진 상태.
그리고 그 안에 지구 생물체가 들어 있는 실험장치가 포함돼 있었다. 극도의 건조‧영하의 상태에서도 죽지 않는 완보동물(Tardigrada) 수천 마리가 들어있었는데 지난 5월 영국 켄트대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이 극한생물의 생존 여부를 추정한 바 있다.
이스라엘 달착륙선 ‘베레시트’가 추락한 달의 지점. 추락 시 지구 생명체인 완보동물(사진 아래) 수천 마리가 함께 추락했는데 생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돌연변이를 통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 NASA/GSFC/Arizona State University, Willow Gabriel, Goldstein Lab
달에 유출된 완보동물 살아 있을 수 있어
달 표면과 충돌 당시 1.14GPa보다 더 높은 충격을 받았을 때 극한생물이라 하더라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1.14GPa보다 낮은 충격을 받았을 경우 살아남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36시간으로 통상적인 동면에서의 회복 시간 8~9시간보다 4~5배 길었지만, 생존 가능성이 있으며 번식까지 할 수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병원체와 같은 지구 생명체가 우주에 유출될 경우 위험성이다. 빠른 돌연변이를 거친 후 우주선을 타고 다시 지구로 돌아와 지구 생명체를 해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우주 공간 미중력 상태에서 대장균 실험을 해온 과학자들은 실험 중인 대장균이 훨씬 더 경쟁적으로 성장해 지구에 있을 때보다 더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클린룸(clean rooms)’에서는 극도의 저항을 보이는 박테리아 균주를 분리했는데 이 위험한 미생물이 우주로 퍼져 나갈 경우 미세 중력에서 더 큰 내성을 확보해 사람에게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교 생물학자인 필 캐시(Phill Cassey) 교수는 21일 ‘사이언스 얼럿’과 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람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에 극단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생물보안(biosecurity) 관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생물보안’이란 감염 등으로 인한 위험을 막기 위해 생물체 이동이나 방출 등을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지구에서 사용해온 용어지만 민간 우주여행이 늘어나면서 그 적용 범위를 인간의 우주 활동에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최근 우주여행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에 의하면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블루 오리진 등 우주탐사 및 여행 사업에 착수한 기업‧기관의 수가 80여 개 달하고 있다.
행성보호 패널 통해 프로토콜 제정 논의해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사례를 모델로 각국 정부가 민‧관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특히 민간 우주업체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스라엘 ‘베레시트’처럼 생물체를 싣고 다른 행성이나 우주공간에서 추락하더라도 이를 규제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규제할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58년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설립한 국제학술연합회의인 ‘국제 우주공간 연구위원회(COSPAR)’가 있다. 이 기구는 무분별한 행성 개발을 막기 위해 행성 보호에 관한 패널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생명체를 우주에 유포하거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우주 병원체 등의 생명체를 지구에 가져오는 데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 그동안 이런 위험성을 경고해온 이른바 ‘침략 생물학자(invasion biologists)’은 COSPAR가 우주에서의 생명체 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으며, 그로 인해 심각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려가 거세지면서 독일 항공우주의학연구소, 캐나다 맥길대, 호주 애들레이드대와 멜버른대는 17일 국제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에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행성 생물보안: 우주여행으로 인한 생물학적 오염 방지를 위한 침공 과학 적용(Planetary Biosecurity: Applying Invasion Science to Prevent Biological Contamination from Space Travel)’.
논문은 특히 UN이 1967년에 제정한 ‘달과 그 밖의 천체를 포함한 외기권의 탐사와 이용에 있어서 국가 활동을 규제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Treaty on principles governing the activities of States in the exploration and use of outer space, including the moon and other celestial bodies. Moscow, London and Washington, 27 January 1967)’ 9조에 생물학적 위험에 대한 조항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우주 공간의 탐사 및 사용에 있어 조약 당사국은 협력 및 상호 지원의 원칙에 따라야 하며… 외계 물질의 도입으로 인한 유해한 오염 및 지구 환경의 불리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 탐사를 수행하고 필요한 경우 이러한 목적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최근 우주기술 강대국 간에, 민간 기업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우주개발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방식으로 우주에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 이로 인해 우주 활동과 관련된 리스크의 범위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
이들 과학자들은 생물보안과 관련된 정교한 프로토콜 속에 생명체 침입에 대한 기준, 유기체 수송과 관련된 안전성,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발생 시 신속한 대응책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응 과정에서 우주생물학자, 침입생물학자, 정책입안자들 간의 협력은 외계 병원체로부터의 생물보안 프로토콜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며, 서둘러 생명체와 관련된 국제 프로토콜(international protocol)을 제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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