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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3-01-03

대중이 즐거운 과학문화 시대 한국의 과학문화 프로그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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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류는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 한 군데 과학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리모콘만 있으면 모든 것, 심지어 자동차 운전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리모콘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조금 이상하게 작동하면 새것으로 바꾸려 하겠지만 그 리모콘 안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첨단 기술들이 어떻게 축적되고 있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고의 과학기술 선진국인 미국은 물론,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물론 개도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들이 걱정하고 있는 일이다. 대중의 관심이 과학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과학문화 프로젝트

대중의 과학 사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과학대중화 사업에 대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과학에게서 멀어진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사업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다.

▲ 지난해 11월26일 경기도 파주 영산수련원에서 열린 ‘2012 동계(9기) 대학생 과학나눔 봉사단 발대식’.전국 80개 대학교에서 모인 113개 팀(662명)의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 동안 어린이들과 꿈을 나누는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Sciencetimes

억지로 하는 과학이 아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대중 누구나 즐기며 할 수 있는 과학 문화를 만들자는 것. 최근 세계 과학기술계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 대중화사업에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과학관이다. 지난해 12월6일 서울 워커힐에서 열린 ‘2012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에 유럽 과학관·박물관연합(Ecsite) 로버트 펌호퍼(Robert Firmhofer) 회장도 참석한 바 있다.

그는 기조강연을 통해 최근 유럽지역 과학관에 대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다수 과학관들은 소장품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 전통방식이 무너지고 있다.

과학관의 주인공이 소장품에서 관람객으로 바뀌었다는 것. ‘소통’, 그리고 ‘즐거움’을 강조하는 과학관 운영방식은 과학관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놓고 있다. 기존의 시·공간적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천문학 등 특정 분야 전문가, 동호인들이 모여 밤새도록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늦은 밤(LATES)', 다양한 분야 연구원들이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과 만나 과학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연구원의 밤(Researcher's Night)", 로봇·IT제품 등을 직접 만드는 것을 공개하는 ‘Maker's Movement'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관람객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들이 다수 참석한 ‘연구원의 밤’ 행사에서는 블랙홀, 암흑물질, 힉스분자 등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는데 영국 전역으로 TV중계가 이루어질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소통⋅융합⋅나눔을 위한 과학토크

유럽 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이 이 즐거운 과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한국도 그 중의 하나다. 특히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40여 년 동안 수행해온 노하우를 통해 전 국민 대상의 즐거운 과학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전국 규모의 과학축전, 가족과 함께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가족과학 행사, 국내 최대의 과학 콘텐츠를 담은 TV, 신문 등의 과학매체, 비과학인을 위한 과학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창출하고 있다.

또 다른 유형의 프로그램으로 ‘융합’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말하듯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가 무너졌다. 과학시각화, 스토리텔링, 융합공연 등 과학문화의 범위가 끝없이 창출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사회 분위기다. 과학창의재단을 통해 융합 속의 즐거움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나눔’ 프로그램들이다.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과학실험을 하고 있는 ‘생활과학교실’은 이제 지역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중요한 행사가 됐다. 최근 들어서는 ‘대학생 과학나눔 봉사단’이 구성돼 방학 때마다 섬, 산골 등의 전국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과학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래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의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도 역점 사업 중의 하나다. 전국 중·고교에 500여 개 과학반 동아리들을 지원하는 ‘청소년과학탐구반’ 활동과 함께 매년 수차례 전국 규모의 과학경진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의 이공계 지망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강조하고 있는 사업이 콘텐츠 사업이다. 국내에서 40여 년간 과학 대중화사업을 해왔지만 그동안 제작한 과학문화 콘텐츠들을 수집해, 종합하고, 관리하면서 체계적으로 보급시켜나갈 수 있는 기능이 전무했었다. 과학창의재단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1-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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