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는 이유?

섬나라의 지역적 특성, 과거 SARS 방역 경험 등 주효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나라 가운데 대만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토요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성소수자(LGBT) 퍼레이드에는 주최 측 추산 13만 여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같은 날 이란(Yiran) 현에서는 22개국 5000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등 팬데믹 사태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 것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58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여 일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대만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은 지역적 특성과 함께 과거 사스 방역 등의 경험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4월 이후 200여 일 간 코로나19 발생하지 않아

더구나 마지막 확진자가 발생한 4월 12일 이후 200여 일 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2차 감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는 지금 인구 2381만여 명이 거주하는 이 나라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인지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2일 ‘AP’ 등 주요 언론들은 대만의 사례를 인구 2150만 여명의 미국 플로리다 주와 비교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7월 12일 1만 50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단일 주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대만에서 방역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각국 보건 전문가들이 특히 지목하고 있는 사실은 코로나19에 대해 대응이 매우 빨랐다는 점이다. 당시 코로나19는 루머가 나돌고 있을 정도였고,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보고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보건당국은 판단이 빨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12월 31일부터 우한에서 대만으로 입국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월 21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만 정부는 우한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어 홍콩, 마카우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색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 기업인, 특수직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에 대해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졌다. 대만에서 이 같은 조치가 실행된 시기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이동 제한 등 규제 조치가 취해지기 시작한 1월 23일보다 2일이 더 앞선 것이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즉시 외부 차단 단행

세계 보건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대만 보건당국에서 어떻게 이런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보건 관계자들이 대만 방역 시스템을 분석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달리 대만이 방역에 성공할 수 있는 몇 가지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대만의 지역적 특성이다.

대만은 면적 359만 6000 ㏊의 섬나라다. 그런 만큼 외부와의 차단이 손쉬운 상황에서 방역 통제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질랜드가 방역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과 유사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여러 나라와 국경이 접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특히 부러워하고 있는 사항이다.

과거 방역 경험도 코로나19 방역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 장관은 최근 외신기자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만 보건당국이 지난 2003년 사스(SARS)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자오셰 장관은 “지난해 말 중국으로부터 폐렴과 유사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사스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사전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취한 대표적인 조치는 감염 확산에 대비해 마스크 등 감염예방을 위한 보호장비(PPE) 생산을 늘린 것이다. 이어 이동 제한, 격리 등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대만 전 부통령이었던 중앙연구소 진건인(陳建仁) 박사는 “방역 정책에 있어 이런 격리 조치가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책본부 책임을 맡고 있는 내정부 천종옌(陳宗彦) 차관은 “어떤 조치도 강제가 아니라 시민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했으며, 시민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 보건 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른 대규모 집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한국과 함께 대만 방역 시스템이 팬데믹 사태를 대비하는데 모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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