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8일(현지 시간) 코로나19와 관련 해외로부터 입국자를 제외한 모든 국민에 대해 규제 조치를 해제했다.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0명을 기록했기 때문. 저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유지해 온 경보 체제 2단계를 8일 자정을 기해 가장 낮은 1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지해왔던 접객업소 영업 규제, 소모임 모임 제한 등 통제되고 있던 주민 생활이 모두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해외로부터의 입국자는 종전대로 14일간 격리조치 속에서 무감염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0명을 발표하고, 모든 국내 규제 조치를 해제하면서 그동안 어떤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었는지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오클랜드 시 퀸즈 스트리트. ⓒWikipedia
감염 초기 강력한 차단 조치로 방역에 성공
뉴질랜드 정부의 무감염자에 의한 경보 해제 조치는 많은 나라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감염을 조기 종식시킬 수 있었던데 대해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9일 주요 외신들은 다양한 요인 중에서도 특히 위치적인 혜택을 지목했다. 호주보다 더 아래인 남태평양 최남단에 떨어져 있으면서 대륙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전파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었다는 것.
낮은 인구밀도 역시 코로나19가 쉽게 퍼져나가지 못했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 평방킬로미터당 15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미국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며 세계적으로는 16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초기 뉴질랜드 역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다.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때는 지난 2월 28일이다. 3월 19일에는 그 수가 28명으로 늘어났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 상황에서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이다.
3월 19일부터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동시에 10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3월 23일에는 학생들의 등교를 막았고, 일부 공공사업장을 제외한 상가, 공공기관 등을 전면 폐쇄했다.
이후에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발표했다. 매우 엄격하게 이 조치가 시행됐는데 지난 5월 16일 아던 총리가 카페를 찾았다가 1m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 때문에 입장을 거부당할 정도였다.
이런 발 빠른 노력의 결과로 인구 482만 명의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504명, 사망자 수는 22명에 머무를 수 있었다.
보건당국 긴장감‧두려움 해소에 노력
뉴질랜드가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그동안 국가적으로 시행해온 철저한 바이오보안(biosecurity) 조치를 빼놓을 수 없다.
알려진 것처럼 뉴질랜드는 수출의 절반 이상이 농산물일 정도로 농업을 중시하는 나라다. 그런 만큼 정해진 구역 안에서 모든 생물체의 유입을 차단하고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는 등 동‧식물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관계자들은 그동안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취했던 강력한 제도와 조치들이 국민들에게 일반화돼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고, 국민들 역시 자연스럽게 정부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공공보건학부 마이클 베이커(Michael Baker) 교수는 국가 보건당국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차단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학교 문을 닫고, 국가운영에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장을 전면 폐쇄하며, 사회적으로 모임과 여행을 차단하는 등 모든 국민들을 가능한 고립화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뉴질랜드 정부는 베이커 교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강력한 바이러스 차단 조치를 취했고, 뉴질랜드 국민들 역시 이 같은 정부 조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흥미로운 것은 코로나19와 관련, 심각해야 할 정책과 조치들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매우 자연스럽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공중보건 관련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소피 커즌(Sophie Cousins)은 지난 5월 9일에는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한 논문 ‘뉴질랜드가 코로나19를 제거했다’을 통해 다른 나라들과 다른 뉴질랜드 행보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하면서 전쟁과 같은 용어를 사용, 긴장감과 두려움을 조성하는 것과 달리 뉴질랜드 보건당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부정적인 낙인을 찍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국민 모두 해소해야 할 공통과제로 삼고 아던 총리가 SNS에 직접 등장해 웃는 모습으로 국민들과 환담을 나누듯이 긴장감과 고통을 해소해나갔다는 것.
이런 분위기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또한 신뢰를 쌓아나가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위급한 상황에 직면해 담담하게 위기를 타개해나가는 뉴질랜드 특유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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