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인 마음이 좋은 심장 만든다

혈당 콜레스테롤도 낙관주의자가 낮다

2015.04.17 08:26 이슬기 객원기자

저술가인 데이비드 J. 리버만(David J. liberman)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가혹하고 부정적 뜻이 함축된 증상의 말들을 피하라. 언어란 사고의 토대이고 사고는 감정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말을 선택하면 상황에 따른 상대방의 반작용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말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낙천(樂天)이라는 말은 곧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모로 각박한 세상에서 낙천적으로 살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낙천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비관적인 사람보다 낙천적인 사람이 더 건강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월 학술지 ‘건강행동과 정책리뷰'(Health Behavior and Policy Review)를 통해 발표된 내용이다. (원문링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은 낙천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낙천적인 마음은 사람의 건강을 바꾸고 나아가 언어까지 바꾼다. ⓒ ScienceTimes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사람은 낙천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낙천적인 마음은 사람의 건강을 바꾸고 나아가 언어까지 바꾼다. ⓒ ScienceTimes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SA) 연구팀은 45~85세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를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로 나눈 뒤 △혈압 △체질량지수 △식습관 △흡연 여부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수치 등을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긍정적인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한 심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관주의자들의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비관적인 사람들보다 더 낮게 나타났으며, 신체활동지수 또한 높게 나타났고 체질량지수 역시 양호했다. 흡연률도 비관주의자에 비해 낮았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가장 낙관적인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은 가장 비관적인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보다 건강한 심장을 갖고 있을 확률이 2배 높았다. 심혈관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확률 역시 비관적인 그룹보다 55퍼센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있어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인종과 경제적 배경 역시 조사에 포함되었다. 즉, 인종이나 경제적 차이와 상관없이 낙천적인 사람의 심장이 더 건강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다.

언어가 보여주는 ‘여전히’ 낙천적인 사람들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그렇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때로는 세상이 너무 ‘어둡다’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밝은 면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바로 그 증거이다.

크리스토퍼 단포스(Christopher M. Danforth) 버몬트 대학교(University of Vermont, USA) 교수를 비롯한 공동 연구팀은 세계에서 쓰이는 주요 언어들의 단어들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지난 1월 발표했다. (원문링크)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칼어 △중국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각 언어당 1만개 식의 단어를 추려내 그 뜻에 따라 1점에서 9점까지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점수를 산정했다.

예를 들어 △죽음 △암 △전쟁 △우울증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1점에 가까웠다. 반대로 △행복 △웃음 △사랑 등의 긍정적인 단어에는 9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겼다. 연구팀은 신문, 책, 영화, 방송자막, 노래 가사, 인터넷 검색, SNS 등에 쓰인 언어에서 추출한 빅테이터로 이를 분석했다.

‘폴리아나의 원리’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연구에 앞서 논문의 가설로 ‘폴리아나의 원리’를 세웠다. 폴리아나(pollyanna)는 미국 사람들이 지나친 낙천주의자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1913년 엘리노 포터의 소설 ‘폴리아나(Pollyanna)’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된 말로, 사전에도 ‘낙천주의자’라는 뜻으로 등재되어있는 말이다. (관련링크)

즉, 폴리아나의 원리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본성은 나쁜 환경에 처해있어도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행복을 느끼려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타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보다는 기왕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하려고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폴리아나의 원리가 사실임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 대상에 오른 단어의 70~80퍼센트(%)는 여전히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사람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것을 보려고 하는 행동과 노력이 언어에도 나타난 것이다. 앞서 소개한 두 연구를 통해 낙천적인 마음이 건강과 언어까지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의 시인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는 “말이 가진 힘은 죽은 이를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산 자를 땅에 묻을 수도 있다” 라고 했다. 말이 가진 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말이 어렵고 각박한 환경을 이겨내는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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