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나로호 3차 발사… 카운터다운 (12)

지난해 11월 29일 최종 발사시각에 임박해 중단됐던 나로호 3차 발사가 이달 말 다시 추진된다.

16일 오전 8시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제 2차관 주재로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는 협의를 마친 후 오는 1월 30일 이후 발사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기됐던 나로호 3차 발사는 1월30일~ 2월8일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발사예정일을 발사가능 첫날인 1월 30일로 설정하고, 발사 예비일은 1월 31일~ 2월 8일까지로 정한 후 발사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발사 예정일 1월30일~2월8일 사이

한편 발사예정시간은 오후 3시55분~7시30분 사이로 결정했으며, 최종 발사시각은 발사 당일 기상상황, 우주환경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가능성 분석 등의 결과를 고려, 발사 당일 오후 1시30분께 공개할 계획이다.

▲ 그동안 연기된 나로호 3차 발사가 오는 30일 이후 이루어질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4일 나로호 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에 장착되고 있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8월 25일, 2010년 6월 10일 나로호 1, 2차 발사를 시도했으나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2012년 10월 25일 이상이 발견돼 발사를 중지했으며, 지난해 11월2 9일에는 발사 직전에 발생한 전류 이상으로 발사를 연기했다.

그러나 잇따른 발사 연기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에 대한 열망은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14일 교과부는 ‘연구개발(R&D) 사업 종합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에 800억 원, 다목적 실용위성과 정지궤도 위성 등 인공위성 개발 사업에 667억 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주개발 예산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발사체 개발에 대한 정부 의지를 말해주고 있다. R&D 예산이 대폭 늘어난 한국형 우주발사체란 무게 1.5톤이 넘는 위성을 자체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지난해 10월 사이언스타임즈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75톤급 엔진을 개발중이며, 이 엔진을 여러 개 결합한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1.5톤급 이상의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은 후 한국 우주산업의 상용화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국 우주산업에 있어 위성 기술은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 천리안 위성으로 세계 7번째 독자기상위성 보유국, 세계 최초 정지궤도 해양위성 보유국, 세계 10번째 통신위성 자체 개발국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다.

또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위성 3호을 통해 해상도 1m 이하의 초고해상도 위성개발에 성공해, 미국·유럽·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4번째 서브미터급 상용지구관측위성 보유국이 됐다.

최종 목표는 한국형 대형 발사체 개발

75톤급 엔진개발을 장착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할 경우 한국은 다목적 실용위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우주강국이 된다. 이달 말부터 발사를 예정하고 있는 나로호 3차 발사는 최종 목표인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가는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나로호 3차 발사는 우주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우주개발 계획에 있어 세상에 한국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수차례 실패와 연기가 있어온 만큼 국민들 기대 역시 안타까움과 함께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발사 준비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16일 오전에 열린 3차 발사 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발사과정 중에 발생한 이상 현상에 대한 원인분석과 결과보고, 개선·보완 조치 상황 등을 확인하고 향후 발사 추진 방향을 집중 점검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발사과정 중 전류 이상이 발생한데 대해 연구진은 나로호 2단의 추력방향제어기(TVC) 내부에서 과도한 전류가 흘러 TVC를 구동하는 유압모터 제어기에 고장이 발생했다며, 개선·보완 조치로 유압모터 제어기를 신규 제품으로 교체했으며, 이 부품은 장착 후 실시한 비행환경 모사 시험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전류로 TVC 내부서 다른 고장이 발생할 것을 우려, 나로호 상단부의 전원분배장치(PDU)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한국 연구진이 담당하고 있는 나로호 상단에 대해서는 종합 점검을 실시해 발사용으로 사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러 기술진은 최종 발사와 관련, 지난 주 상단부를 재조립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나로호 발사체 1단과 2단을 결합하고, 다음 주 발사운용에 대한 예행연습(Dry-run)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나로호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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