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대규모 기후 조작에 나서면 몇 년 만에 지구온난화를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인위적인 '기후 개입'은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영국왕립학회, 미국 워싱턴 소재 환경보호기금(EDF),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소재 개발도상국과학한림원(TWAS) 공동 연구진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구공학(geoengineering)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연과학과 철학, 법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 보고서는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제1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일 논의된다.
유엔의 공식 견해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라 2100년까지 지구상의 평균온도는 약 6.4℃가 상승하며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 등 엄청난 환경재난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구공학이란 화학·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기후변화를 차단하는 이론적 가능성을 연구하는 분야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이산화황 수백만t을 대기권 상층부에 살포하거나 해수를 분무해 구름의 색을 더 밝게 만들어 태양광의 반사율을 높여 지표면에 도달하는 에너지를 줄임으로써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는 지붕을 모두 옅은 색으로 칠한다든지, 밝은 색 작물을 재배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연구진의 시뮬레이션 결과 지구공학적 방법을 시행하면 단 몇 년 안에 산업혁명 이전 수준으로 지구온도를 떨어뜨리는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황 살포법은 단번에 평균온도를 0.5℃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지구 냉각'은 인간에 의한 기후교란 등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지구공학은 아직은 이론적 논의 단계지만, 실행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존 셰퍼드 사우샘프턴대 교수(해양학)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플랜A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도 "지구공학이 저탄소 경제로 이전하기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tree@yna.co.kr
- 저작권자 2011-12-04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