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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서울=연합뉴스)
2010-03-17

‘기후수리’실험 실패… 바닷물 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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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를 개선하기 위해 바다에 철분을 투입하는 이른바 `기후 수리(climate fix)' 실험 결과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독성 물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와 미국 과학자들은 바닷물에 철분을 투입해 탄소를 흡수하는 실험 결과 신경 독성물질인 도모이산(domoic acid)을 생성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슈도니츠시아의 성장이 빨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슈도니츠시아를 섭취한 조개나 게를 사람이 먹으면 기억상실성 패독증(ASP)을 일으킬 수 있다. ASP의 증상이 심할 때는 영구, 혹은 단기성 기억상실증을 포함한 신경 장애를 일으키게 되며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 1961년 캘리포니아주의 바닷가 마을 캐피톨라에서는 도모이산에 중독된 바닷새들이 마을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새'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연구진은 철분 투입 실험이 실시된 북극권 바로 밑의 북대서양에서 바닷물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슈도니츠시아 개체수가 대조 표본에 비해 2배나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바닷물에 철분이 첨가됨으로써 식물성 플랑크톤들이 생성하는 도모이산의 양이 증가하고 이런 성분이 자연적으로 방출됨으로써 유독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부추길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바닷물에 철분을 투입하는 소규모 실험은 지난 10년간 여러 연구 팀에 의해 12차례 이루어졌으나 철분이 탄소 순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찰이 집중됐을 뿐 도모이산 생성 여부를 관찰한 것은 두 차례 뿐이었다.

또한 도모이산을 관찰한 이전 실험에서는 이런 성분이 별로 검출되지 않았고 근해의 일부 슈도니츠시아가 저농도 도모이산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철분으로 탄소를 흡수하는 시도는 아직 실험 단계에 있지만 이번 실험 결과는 "대규모 철분 투입이 가져올 순익과 지속가능성 여부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지난 1990년대부터 부영양화에도 불구하고 플랑크톤 개체수는 적은 해역에서 철분을 투입하면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이 촉발돼 탄소 흡수율이 높아지는지 보기 위해 소규모 실험을 해 왔다.

한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한 과학자는 "철분 투입 실험은 다른 지구 엔지니어링 방식과 마찬가지로 지구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변화시켜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빚은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그는 "변화가 먹이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동물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어류와 포유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10-03-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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