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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8-11-10

기침 3주 이상 지속…'기관지 천식 의심' 천식환자 국내 300만명, 예방과 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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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가을만 되면 숨소리가 가랑가랑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사람,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사람, 감기가 유난히 오래가고 다른 증상은 좋아졌지만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는 사람이 있다.

자신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은 '감기에 걸렸나 보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의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생활환경이 도시화, 산업화되면서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천식기구(GINA)의 자료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20명 가운데 1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대략 3억 명의 천식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약 300만 명의 사람들이 천식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으며, 특히 질병에 취약한 소아의 천식 유병률은 현재 1965년도의 2배에 달하는 약 10%에 이르렀으며, 65세 이상의 노인 유병률도 12.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천식이나 비염을 단순 감기로 오인하는 데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천식은 낫지 않는 병이다', '천식 및 알레르기는 적당히 치료하며, 참아내는 병'이라는 잘못된 상식에 기인한다. 그럼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와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천식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관지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 질환으로 여러 악화 인자, 즉 알레르겐이나 감기, 찬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등의 자극에 의해 기관지 점막이 부어 기관지가 가늘어져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 소리와 함께 발작적인 기침이 나는 병이다. 

호흡곤란, 천명 및 발작적인 기침의 3대 증상을 보이는 전형적인 천식 환자도 있지만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즉, 숨이 찬 증상 없이도 반복적인 기침만 보이거나 그냥 가슴만 답답한 증상이나 목에 가래가 걸린 듯한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천식, "낮보다는 밤에 조심"= 천식 증상은 하루 중에도 증상의 경중에 변동이 있으며, 대부분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천식 발작의 간격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고, 매일 천식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감기 증상이 오래 가거나 쉽게 낫지 않고 자주 반복되는 경우, 특정 자극에 의해 숨이 차거나 천명이 생기는 경우, 운동 후에 천명이나 기침 발작이 있는 경우, 기침이나 천명으로 잠을 깨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천식에 걸리지 않았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천식은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에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별히 유전적 요인이 강해서,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 또는 천식이 있으면 대부분의 자녀에게 천식이 발생하거나 비염,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실내 및 실외 환경 내 존재하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과 같은 알레르겐과 대기오염, 스트레스, ▲각종 화합물에의 노출 증가 등이 있다. 또한 약이나 방부제, 색소 등 음식물 첨가제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도장제나 곡물 분진, 약물, 동물 털, 한약제 등을 취급하는 직업과 관련하여 천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천식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자세한 병력과 원인 검사를 통해 각각 개인에 따른 천식의 주요 원인과 악화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천식은 방치되면 기도가 막혀 버리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기침이 2달 이상 오래 계속되거나 자주 반복될 때, 또는 밤이나 새벽녘에 기침이 더 심하게 나는 경우는 천식일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천식, "잦은 집안 청소 등 환경관리 중요" = 천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 또는 혈액검사로 원인 알레르겐을 찾는 검사를 하게 된다.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알레르겐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에는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혈액 검사를 통한 알레르겐 특이 IgE 항체를 확인하는 것은 약 복용과 상관없이 검사를 할 수 있지만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제한적인 원인 알레르겐에 대해서만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시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이와 함께, 다른 호흡기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흉부 방사선 촬영과 천식의 흔한 동반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부비동 방사선 촬영이나 코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또한 필요한 경우 천식 확진 검사를 위해 원인 알레르겐을 이용한 기도 유발 시험과 약물이나 음식물 첨가물에 의한 천식을 확진하기 위해 경구 유발 검사나 기도 유발 검사를 할 수 있다.

기관지 천식 증상은 지속적이고, 치료 중단 시 재발할 수 있어 평소 약제를 사용하면서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해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 물질과 자극물질을 제거하는 환경관리가 필요하다.

환경관리는 피부 반응 검사로 발견한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시행해야 한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안을 자주 청소하고, ▲이불을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거나,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양탄자, 소파, 커튼 등의 사용을 자제하며,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의 번식을 막기 위해 습도를 낮게 유지해야 하며,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면역치료는 완전 회피가 불가능한 진드기, 꽃가루 항원을 이용한 것으로 증상 호전과 함께 약제사용 감소 및 중단을 시도할 수 있다.

국내 생활환경의 변화 양상을 고려할 때 천식의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노인 천식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협 지향위는 "천식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만성 기도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별다른 합병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기도 변형까지 이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11-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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