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국가와 사회발전의 백 년 앞, 미래의 초석이 교육에 있다는 의미다. 최초의 교육과 제도권에 편입된 이후의 교육은 방법이 달라졌지만, 그 중요성은 퇴색하지 않았다. 동양과 서양의 교육이 각기 다른 이론과 철학을 지향했던 때에도 어원의 의미는 맥이 같았다. ‘아이를 바른길로 양육’하기 위해 교육은 이렇게 시간과 경계를 초월하여 중요하게 인식돼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육은 ‘아이를 바른길로 양육’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현재, 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에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과거 어떤 때보다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교육 행위에 기본인 ‘접촉’이 금지되면서 발생한 위기다. 교수자와 학습자가 접촉하지 않는 상황은 교육 현장에서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을 주축으로 제시된 새로운 교육 방법은 위기 극복의 솔루션이며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교육이 미래 백 년을 준비하는 큰 계획이라면, 과학기술은 그 버팀목이 기꺼이 되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교육의 ‘0’, 교육 내용에 충실
인간은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에 지식과 문화를 전수하고 발전시켜 왔다.
최초의 교육은 성인식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식은 피교육자인 부모 혹은 공동체의 족장이 자녀에게 집단의 규율을 습득시키고, 각자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방법을 가르치는 집단 차원의 교육이었다.
시대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유럽 교육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의 교육 사상과 우리나라 삼국시대 이전의 교육은 주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집중해 있었다. 고조선의 ‘8조법’은 인간의 도덕적인 삶과 윤리적 가치를 교육했고, 유럽 교육에 영향을 준 고대 그리스의 교육 사상은 심신의 조화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부족 공동체가 국가 개념으로 확장되고, 문자가 발명되며, 사회제도가 탄생하면서 교육 역시 제도권에 유입되게 된다. 따라서 교육의 내용은 방대해지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 고민이 본격화되었다. 물론 이 당시의 방법론이란 교수법에 초점을 두었지만, 그때부터 시작된 방법론적 고민은 교수법을 비롯해 교육과정, 교육제도, 교육행정, 교육공학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게 되었다.
교육의 ‘0’에서 출발하여 지금까지 교육의 다양한 분과들이 제각각의 이유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교육과 기술의 만남, 에듀테크일 것.
교육의 ‘0’은 주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집중해 있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에듀테크,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4차산업의 주요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원활한 인터넷 인프라와 스마트 기기의 발전이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 요인이지만, 기존에 인터넷을 통해 제공됐던 이러닝(E-Learning)과는 다르다.
이러닝은 기존의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거나 교수자의 주도로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에듀테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을 활용하여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따라서 주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 게임 기반 학습, 외국어 및 코딩 교육 분야에서 성장하는 추세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교육의 진입장벽이 높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매우 더딘 편이다. 그렇다보니 에듀테크 역시 사교육 시장이 중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공백이 발생하게 되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이 시작됐고, 드디어 교육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와 4차산업 기술의 발달로 에듀테크가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미국은 작년 12월 자료 기준, 에듀테크 분야에 8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Holon IQ 자료에 따르면 교육 분야에 닥친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지출은 오히려 약 240억 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 에듀테크가 2025년까지 연평균 13.1%의 성장률을 보이리라는 전망을 뛰어넘어 2020년 한 해에 무려 16.3% 성장률을 보인 것.
또 대학 수준의 무크(MOOC),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 칸 아카데미(Kahn Academy) 등 이미 온라인 체제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미래 학교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ICT 주요 기술인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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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