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려면?

과학기술, ‘선호미래’로의 전환 필요

우리 사회는 얼마나 행복한가.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2021 한국인의 행복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전반적 행복감은 6.56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평점인 6.83점과 비교하면 약 0.3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사실 이 수치는 많은 것을 내포하기 때문에 특히 눈여겨볼 것이 있다. 행복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과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하는 추세라는 것, 행복감에 대한 불평등이 심화되었으며, 미래 삶에 대한 행복감 예상에도 부정 응답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행복감은 우리 사회의 행복론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미래세대의 행복과 연결된다. 때문에 행복감에 대한 수치도, ‘행복이 사라진 시대’라는 자조 섞인 한탄도 사회 전반을 위협할 수 있는 부정적인 신호다.

지금 우리의 삶을 둘러싼 요인들에 주목하여 행복감과 삶의 의미를 긍정적 방향으로 회복시켜야 할 때다. 그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인들의 몫이고, 그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학기술이 짊어진 세대의 책임이기도 하다.

현재의 행복감은 우리 사회의 행복론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미래세대의 행복과 연결된다. ⓒGettyImagesBank

 

행복감이 낮아지는 시대

‘행복’은 주관적이고 추상적 감정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측정과 수치화가 어려운 개념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1984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을 소개하면서 ‘행복’을 측정 가능한 학문의 영역으로 견인하였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행복을 삶의 목표, 삶의 만족도, 삶에 대한 긍정 정서, 삶에 대한 부정 정서 등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주관적 안녕감을 측정하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이 측정 모형에 따라 조사를 시행한 국회미래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우리 국민의 전반적 행복감은 6.56점이다.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에 따른 수입감소, 사회적 관계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행복의 감소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현재-미래의 삶에 대한 통시적 평가와 미래 전망도 부정적이다. 현시점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만족도가 6.19점이며, 5년 전 삶의 만족도와 5년 후 예상하는 삶의 만족도 모두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을 앞에 두고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 온 선호미래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한국사회가 지금까지 가능미래 영역에 있는 많은 것들을 성취했지만, 이 과정에서 ‘행복’은 상수가 아님이 증명됐다. 즉, 관성적으로 추구하던 사회변화의 동인들만으로 미래세대에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주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나라 국민의 전반적 행복감(2020년과 2021년 비교) ⓒ국회미래연구원 「2021 한국인의 행복조사」 캡쳐

 

사회변화 동인의 균형 필요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인은 인구, 에너지, 경제, 환경, 문화, 과학기술, 정치 등으로 꼽는다.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바로 이들 동인들 속도와 균형을 이루며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프레임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미래를 향해 가는 과정 중에 특정 동인이 위기를 만나도 상시 대응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이며 회복탄력성이 높은 프레임 구축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과학기술은 매우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견인하는 빠른 동인이다. 문화가 오랜 시간을 두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과학기술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의는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 아직까지 객관적 지표로서 과학기술이 인간의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진 바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하나는 다면적 속성을 가진 행복의 구성 요소에 과학기술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과학기술, 선호미래상에 가까운 목표로 발전해야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집중한 압축성장을 이뤘다. 이 시기에 달성하고자 하는 분명한 지향점은 당시 사회가 바라는 미래의 상이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낮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변형된 사회의 가치와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결국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는 기존의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선호미래상을 만들어야 할 때다. 특히 인간, 기술, 환경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과학기술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어야 한다.

미래 이슈 네트워크. 이슈 상호 간 연관관계이며, 중앙에 있을수록 다른 이슈들과의 연관관계도가 높다. ⓒ미래부(2015), 미래 이슈 분석 보고서

먼저 과학기술은 고령화를 상징으로 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서 발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이 OECD 평균보다 상회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좋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평균에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여기서 발생하는 낮은 행복감에 과학기술은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에서의 혁신 서비스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ICT기술, 의료기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질병 예방과 관리, 자가 측정 트렌드를 주도하면 주관적 건강상태 지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환경영역 또한 과학기술이 전반적인 행복감을 상승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전 세계는 환경보호를 통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응하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도 역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 저감, 미세먼지 배출 저감 등을 목표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에너지, 재생에너지, 신에너지 기술과 환경 오염 모니터링, 예측 및 대응 관련 기술이 활발히 발전하는 추세다. 점차 환경오염에 관한 위기의식이 커지는 만큼 과학기술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향후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삶의 질 제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성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동인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 환경과 공존하여 지속가능한 인간 중심적 문화와 기술의 융합 발전, 그리고 디지털 영역으로부터 인권과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도록 미래세대를 보호하는 체계와 기반 마련 등과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선호미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과학기술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654)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