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10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중장기 아젠다와 각종 현안에 대한 생산적 대안을 논의하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적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대토론의 장이 열렸다.
‘다시 과학이다’ 주제로 미래 비전 모색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부섭)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가 후원한 ‘2014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는 지난 11일 서울코엑스에서‘다시 과학기술이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이부섭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나라가 위급할 때 국가와 국민을 이롭게 했던 과학기술의 저력을 보여주어 다시 한번 과학기술로 대한민국의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것”을 강조하면서 “과학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또한 “과학기술을 통해 창조경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인들의 많은 지원을 당부한다”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격려사를 박항식 조정관이 대신 전했고, 민병주 의원(새누리당)과 이상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축사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제12회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기명 고등과학원 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권오현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산업 기술 개발과 사업 일류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이기명 교수는 초끈분야의 M2면체와 M5면체에 관한 국내 연구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첨단 과학기술 시대의 르네상스형 인재’라는 주제로 이석우 (주)카카오 대표이사가 기조강연을, ‘생명과학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가 특별강연을 했다.
여기서 이석우 대표이사는 “르네상스형 인재란 여러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융합형 인재”라며 이들이야말로 첨단기술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미래 인재라고 강조했다. 또 김빛내리 교수는 “생명과학의 돌파구를 찾으려면 새로운 연구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21세기의 혁명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진지한 고민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번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는‘안전‧안심사회와 과학기술’,‘여성과학기술인과 함께하는 과학기술’,‘가치창조를 위한 창의적 융합 인재 양성’,‘지역 과학기술 공동체 육성 방안’등 4개 분과별로 진행된 심포지엄을 통해 다양한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이 제시되었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 발명가들의 워크숍
뿐만 아니라 젊은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한민족청년과학도포럼(Young Generation Forum)과 대학생 과학기술동아리 창업 워크숍에도 큰 관심이 모아졌다. 특별히 창업 워크숍에는 청년 창업에 대한 올바른 목적과 철학을 제시하고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어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전국대학생 창업동아리연합(NEST)와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가 공동주관한 이날 워크숍1부 순서는 대학생 발명동아리들의 과학기술 창업아이템 발표부터 진행됐다.
여기서 전주대의 DBH동아리는 친환경적으로 나무의 둘레와 탄소배출량까지 계측할 수 있는 아이템을, 원광대의 재미어트 동아리는 일대일 맞춤형 헬스케어 어플 아이템을, 영남대의 (주) 고퀄은 IOT를 활용한 홈 조명 제어 및 스마트 홈 제품 개발 아이템을, KAIST의 OBE 동아리는 방사선이나 자기장 노출없이 뇌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뇌영상장비 개발 아이템을,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는 간단히 줄넘기를 하는 것으로 전기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에 빛을 선사할 수 있는 ‘Rope Light’ 아이템을 각각 발표했다.
이 아이템 가운데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의 ‘Rope Light’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우수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이어서 황성재 박사(KAIST, 벤처기업인)가 ‘Invent up'이라는 주제로 창업관련 강연을 했다.
여기서 황 박사는 스스로를 UX(User Experience)발명가라고 소개하면서 “UX발명가란 사용자의 총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발명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과 같은 젊은 UX발명가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서 그치지 말고, 그것을 제품으로 구현해서 특허를 내고,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도전을 하라”고 충고했다.
워크숍 2부 순서에서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DIY-창업 연계 활성화를 위한 강연이 이어졌다. 이 강연에서는 DIY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창업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동호회의 시제품 제작 지원 공간인 ‘What to Make'를 운영 중인 김성수 대표가 ’오픈소스 하드웨어 시대의 도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로 인해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디지털기기까지 자신의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며 아두이노를 활용해 애완동물과 놀아주는 시제품을 개발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처음 시제품을 만들 때는 대충이라도 빨리 만들어서 그 제품의 활용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용 3D 프린터 제작으로 창업한 강민혁 대표(오픈 크리에이터스)가 DIY활동가인 자신의 창업 성공기를 소개했고, 미래부 ICT DIY 추진 TF 팀 위원인 최재규 대표(메직에코)가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 방법과 사례’를 발표했다.
최재규 대표는 아두이노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 관련 정보를 찾는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시나리오를 만들자 △기능을 구현하자 △프로토타입에서 제품으로 만드는 것 등 5단계로 정리했다.
“세계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일반인들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곧바로 구현해 볼 수 있게 됐고, 소셜펀딩으로 재미로 시작한 아이디어를 개인이 사업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가한 이지연 학생(이화여대 사회학과)은 ‘말랑말랑한 뇌’라는 발명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발명품으로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그것을 창업으로 연결해 볼 생각은 못했었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발명뿐 아니라 창업에도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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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7-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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