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 증상 환자 99.4%서 항체 확인

코로나19, 집단면역에 의한 퇴치 가능성 시사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미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

기도(氣道) 윗부분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경우로 고열과 기침 증세로 인한 두통(headache), 결막염(conjunctivitis) 같은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재택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을 말한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그동안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과 협력해 미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있는지 항체 검사를 실시해왔다. 그리고 거의 모든 환자들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재택 치료가 가능한 증상이 미미한 코로나19 환자에게서 항체가 생성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과거 홍역이나 장티푸스처럼 집단면역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NIH

생성된 항체들 4주간 맹렬한 활동 지속

파스퇴르연구소의 이번 연구 결과는 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인체 내에서 끊임없이 항체가 생성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미미한 증상이나 무증상을 통해 항체가 폭넓게 생성될 경우 과거 홍역, 장티푸스 등을 퇴치했던 것처럼 면역력을 지닌 다수에 의해 코로나19를 인간 사회에서 몰아낼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8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그동안 면역력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극심한 증상을 보이다 회복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돼왔다.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한 연구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부분적인 연구들이었고, 연구 내용을 보면 항체가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생성되고 있는 것 같았다는 견해를 제안하는 정도였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이 부분에 의문을 품고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료진들로 재택 치료가 가능할 만큼 미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항체 검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에서 두 번에 걸쳐 실시됐다. 첫 번째 검사는 다른 곳에서도 검사가 가능한 통상적인 방식을 적용했다.

두 번째 검사는 항원에 대응해 항체가 어떻게 출현하는지 그 과정을 분석하는 혈청변환(seroconversion) 비율을 측정하는 것이었다. 몸 안에 침투한 신종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어느 정도 중화시킬 수 있는지 그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였다.

검사 결과 99.4%에게서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에 참여한 160명의 참가자 중 단 한 명에게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는데 58세의 고령자였다.

항체 오래 지속될 경우 집단면역 가능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159명의 환자들에게서 발견한 항체들의 활동이 점점 강력해지면서 코로나19 증상이 완화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항체들이 세포에 침투한 신종 바이러스와 맹렬한 전투를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와 면역 책임자인 올리비에 슈워츠(Olivier Schwartz)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사람의 면역력으로 신종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중화항체(neutralising antibodies)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97%의 항체들은 또 신종 바이러스(Sars-CoV-2)에 대응해 최초 감염 후 4주간에 걸쳐 맹렬한 방어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슈워츠 박사는 “중화항체들이 4주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사스(SARS) 환자의 경우 항체의 면역 활동이 최초 증상 이후 약 2년간 지속된 바 있다. 코로나19 항체가 4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집단 면역이란 구성원 다수가 면역성을 가졌을 때 바이러스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면서 집단으로부터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경우를 말한다. 과거 홍역, 장티푸스, 흑사병 등이 이 집단면역으로 사라졌다.

슈워츠 박사는 “향후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중화항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어느 정도까지 면역력을 보일 수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문은 지난 19일 사전 논문 공유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Serologic responses to SARS-CoV-2 infection among hospital staff with mild disease in eastern France’이다.

이 논문은 중국과학원(CAS)이 ‘네이처’ 지에 “코로나19 환자로부터 단일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를 찾아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날에 게재됐다.

CAS는 논문을 통해 “치료 중 환자의 호흡기관 등 주요 기관 내에서 항체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일부 기관 내에서는 신종 바이러스를 축출하고 있었으며, 바이러스가 침투한 기관 내에서는 증식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다양한 유형의 항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해 사람의 면역력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으며, 바이러스와의 큰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코로나19를 치료하던 중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미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160명의 병원 의료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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