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100~800년에 남미에 있는 페루 남부 해안지대에서 나스카 문화(Nasca culture)가 형성됐다.
이곳에서 수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거대한 지상화(geoglyphs)다.
드넓은 페루 남부 대초원 위에 거미, 고래, 원숭이, 개, 나무, 새, 펠리컨 등으로 보이는 그림이 30개 이상 펼쳐져 있으며, 그 안에 소용돌이, 직선, 삼각형, 사다리꼴과 같은 곡선이나 기하학 무늬들이 200개 이상 포함돼 있다.
페루 남부 대초원 위에 그려져 있는 거대한 땅그림. 최근 조류학적인 관점에서 실제 새들과 골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펠리컨, 구아나, 벌새 등을 묘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Wikipedia
조류학‧해부학적 분석 통해 새 골격 확인
더 놀라운 것은 그림의 크기인데 100미터에서 300미터에 달할 만큼 거대해서 하늘 위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동안 이 유적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포함돼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왔다.
가장 큰 의문은 나스카 사람들이 왜 이런 거대한 그림을 그렸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를 놓고 논란만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 그림들이 고대 페루인의 삶과 죽음에 관한 암호문이라고 하고, 어떤 학자들은 천문학적 역법, 제례의식과 관련된 상징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외계인과의 연관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이 그림들이 무엇을 그려놓았는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다.
21일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대학 박물관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새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 16개의 지상화 중 펠리컨(pelican)과 비료로 쓰이는 구아노(guano)를 배설하는 구아노 버드(guano bird), 벌새(Hermit)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새들은 당시 나스카 문명이 꽃 핀 남부 페루 지역에 서식하던 새들이 아니다. 그러나 당시 나스카 문화권에서 지상화뿐만 아니라 토기, 제기 등에 다수 발견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당시 거주민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종교 의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당시 나스카 인들이 다른 지역에 서식하고 있던 새들을 상징화해 지상화뿐만 아니라 생활 곳곳에 다수의 흔적을 남겨놓았는지 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논문은 20일 국제 학술지 ‘고고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Identifying the bird figures of the Nasca pampas: An ornithological perspective’이다.
연구에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 박물관에 근무하는 마사키 에다 교수 등 3명이 참여했다.
새를 그린 이유, 과학적으로 분석 중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페루 남부 대초원 위에 그려진 거대한 지상화 중 16개가 새를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이들 지상화들은 파라카스문화(BC 500~AD 100) 후기에서 나스카 문화 시기 (AD 100~800)에 그려진 것으로 새를 보고 난 후 느낀 인상을 형태적 특징을 살려 묘사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관심을 기울인 것은 조류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새 모양의 그림이 어떤 새들과 연관돼 있느냐는 것이었다.
연관성을 발견하기 위해 첨단 영상기기를 활용해 거대한 지상화의 특성과 조류 분류학상의 이전 연구 결과를 비교했다. 그리고 일부 지상화들이 펠리컨(pelican), 구아노 버드(guano bird), 벌새(Hermit)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새들은 대초원에 살고 있는 새가 아니었다. 펠리컨의 경우 해안 지역에, 벌새와 구아나는 비가 많이 오는 밀림 속에 동부에 살고 있는 새들로 나스카 문명이 꽃 핀 지역에서 보면 토종 새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 새의 그림들이 당시 사용했던 토기나 제기 등에 나타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당시 나스카 문화권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에다 교수는 지상화와 실제 새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비교하기 위해 일본 야마가타 대학의 선(lines) 전문가 마사토 사카이 교수와 함께 생물학적 관점에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새들의 뼈의 형태와 지상화를 비교 분석해왔다.
에다 교수는 “이들 지상화들이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던 새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으며, 거대한 땅 그림을 새기게 된 이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다 교수팀은 특히 이번 연구에 해부학적 방식을 도입했다. 전체적인 골격의 형태를 유사한 조류의 해부학적 특징들과 비교했으며, 부리와 꼬리 등 다른 부위에 대한 기타 특징들도 비교 분석 대상에 포함시켰다.
연구 결과 이전에 벌새(hurmit)를 묘사한 것으로 나타났던 한 지상화는 페루에 서식하는 벌새가 아니라 열대,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벌새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카 지상화는 엄청난 크기로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기발한 디자인, 묘사 방식 등으로 더욱 감탄을 자아냈다.
이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기 때문에 땅 위에 흔적을 새겨 놓으면 그 흔적이 거의 사라지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나스카 인들이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려 큰 돌들을 움직이면서 땅 위에 흔적을 남겨놓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일부 고고학자들은 이 지상화들이 종교적 목적으로 그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제들과 순례자들이 큰 돌들로 새겨놓은 미로를 걸어가면서 당시 성행했던 의식을 거행했다는 추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추정에 의한 것이고 실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적 관점에서 나스카 지상화와 새들과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다. 연구 결과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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