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조상의 ‘역사’ 처음 밝혀졌다

애완견 치와와는 아메리카 개의 후손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최초의 가축인 개의 조상은 회색늑대(gray wolf)다.

약 1만 5000년 전 사람이 사는 야영지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사람에 적응하며 순응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는 것.

과학자들은 그동안의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1만 5000년 전에는 조상 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개의 조상들이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으며, 진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조상 개의 역사가 최근 유전자 분석을 통해 상세하게 밝혀지고 있다. 1만 1000년 전에 이미 개로 진화해 세계 전역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은 회색늑대. ⓒWikipedia

11000년 전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

지난 2016년 아시아와 유럽에서 조상 개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주장했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논평에 직면했다.

수년 후 발표된 논문에서 약 1만 년 전 아메리카에서 개가 존재했음을 말해주는 송곳니 흔적을 발견했다는 논문이 발표됐지만 유전자 해독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임이 밝혀졌다.

이후에도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시베리아 등 여러 곳에서 조상 개로 추정되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논문이 발표됐지만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과학자들은 개의 역사를 기술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초의 가축, 개의 역사와 관련된 수수께끼가 풀리고 있다.

30일 옥스퍼드 대학,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사이언스’ 지에 개 조상들의 역사를 설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선사시대 개의 기원과 유전적 유산(Origins and genetic legacy of prehistoric dogs)’.

논문은 개의 역사와 관련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최초의 가축인 개의 조상들이 사람과 어떤 관계를 가지면서 개체 수를 늘리며 진화해왔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연구팀은 27마리의 고대 개 유전자를 해독한 후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유전자가 이동하는 과정인 유전자 흐름(gene flow)을 정밀 분석했다.

그리고 고대 개들이 당시 회색늑대와 같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의 유전자로 변이 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1만 1000년 전 최소한 5개의 혈통이 분화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구석기 시대가 끝나가던 시기 회색늑대가 사람과 생활하면서 다양한 개의 혈통으로 진화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15000년 전 고고학적 증거 재확인

연구팀은 또 개와 사람의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서는 지중해 인근 인류 고대 역사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을 다수 밝혀냈다.

특히 러시아와 아시아의 초원지대(steppe)에서 사람과의 동거가 이어지면서 신석기 시대 유럽 개의 조상들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또 유럽에 농업이 번성하던 시기 인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위해 옥스퍼드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그레거 라르슨(Greger Larson) 교수,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의 고생물학자 폰투스 스코굴룬트(Pontus Skoglund)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공동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유럽, 시베리아 근동(Near East) 지역에서 수집한 약 1만 1000년 전에 살았던 개의 유해 2000여 유전자 세트를 분석해 그중 27 세트가 늑대와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7개 유전자를 통해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유전자가 이동하는 과정인 유전자 흐름을 분석했다. 그리고 이들 유전자들이 5종의 유전자집단과 연계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 동시대 같은 지역에 살았던 17명의 인류 유전자를 해독해 개 유전자와 비교 분석을 시도했다. 그리고 당시 개와 사람이 어울려 살면서 언제 어디서 유전자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을 시도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시아와 근접한 유럽 지역인 근동 지역, 북유럽, 시베리아, 뉴기니, 아메리카에 살았던 개의 송곳니가 늑대가 아닌 개의 송곳니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다.

이는 1만 1000년 전에 이미 개의 조상들이 5개 지역에서 서로 다른 모습의 송곳니를 지니고 있으면서 지역에 따라 다르게 진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는 언제 조상 개가 탄생했는지 고고학적인 증거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유해를 검증한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조상 개가 탄생한 것이 1만 5000~1만  600년 사이였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고고학자들이 주장한 증거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번에 밝혀진 유전자 데이터가 지금 살고 있는 개의 유전자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치와와(Chihuahuas)는 초기 아메리카에 살았던 조상 개의 유전자를 기원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에스키모 개(Syberian Husky)는 고대 시베리아의 조상 개의 후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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