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들면 코로나19 안 걸릴까?

"항바이러스 인터페론 생성돼 독감에는 거의 안 걸려"

날씨가 쌀쌀해지면 독감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더해서 감기와 독감까지 만연하면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일반 감기(common cold)와 독감(flu), 코로나19는 공통적으로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켜 이들 바이러스가 함께 인체에 감염되면 충격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을 하지만, 사실은 일반 감기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방해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가 인체의 항바이러스 방어망을 자극해 독감 바이러스가 기도를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일반 감기에 감염된 기간에는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분석 연구가 나왔다. 사진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사진. © WikiCommons / C. S. Goldsmith and A. Balish, CDC

이 연구는 의학 저널 ‘랜싯 미생물’(The Lancet Microbe) 4일 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일반 감기 바이러스가 또 코로나19 감염에도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호흡기 감염자 1만 3000명 조사

이번 발견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라 불리는 H1N1 돼지 독감 팬데믹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감기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그해 가을 유럽에서는 신종플루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거의 만연하지 않았다.

예일대 의대 실험의학 및 면역생물학 조교수인 엘렌 폭스맨(Ellen Foxman) 박사팀은 연구를 위해 예일대 뉴헤이븐 병원에 호흡기 감염 증상으로 내원한 1만 3000명 이상의 환자로부터 얻은 3년간의 임상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분석을 통해 감기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가 함께 활성화되는 몇 달 동안에, 만약 인체에 감기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독감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계절 독감인 H1N1 바이러스와 조류 독감인 H5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서로 다른 감염 부위(빨간색). H1N1은 감염 부위에 쉽게 확산되면서 치사율이 낮은 반면 조류 독감은 확산 속도는 느리나 치사율이 높다. © WikiCommons / TimVickers

논문 시니어 저자인 폭스맨 교수는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두 바이러스를 동시에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일반 감기에 걸렸을 때 독감처럼 코로나19에도 감염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폭스맨 교수는 일반 감기의 연례적인 계절적 확산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률에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과학자들도 아직 모른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하지 않고 두 바이러스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항바이러스 인터페론 생성돼 독감 감염 막아

폭스맨 교수팀은 라이노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테스트하기 위해 줄기세포로부터 인체 기도 조직을 만들어 상피 세포를 생성했다. 상피세포는 폐의 기도 안쪽을 지지하는 세포로, 호흡기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주요 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페론은 감염된 세포가 분비하는 신호 단백질로, 바이러스 출현에 반응해 인접 세포들에게 경고를 보냄으로써 면역계를 자극하는 등 면역 조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림은 1RH2 재조합 인간 인터페론 알파 2b의 구조 모형. © WikiCommons /Nevit Dilmen

연구팀은 기도 조직이 라이노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직을 다시 감염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폭스맨 교수는 “일반 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독감 바이러스가 기도에 도달하기 전에 항바이러스 방어 기능이 이미 켜져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노바이러스의 존재가 병원체 침입에 대한 인체 면역 시스템의 초기 반응 중 일부인 항바이러스 인터페론 생성을 촉발시켰다는 설명이다. 폭스맨 교수는 “이 효과는 최소한 5일 동안 지속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만연한 가운데 일반 감기가 생성한 이 같은 면역 반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데도 효과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증상 없이 이미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코로나19 면역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맨 교수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일반 감기 바이러스에 먼저 감염되는 것이 독감에 대해서와 같은 유사한 유형의 보호를 제공하는지 알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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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9월 10일12:49 오후

    인류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처음 접해보는거라 가을부터 겨울이 걱정돕니다. 날은 서늘해져서 시원하긴 한데 추석이지나면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겪어보지 않고 바이러스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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