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매년 독감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피해가 최고조에 달한 2017년 연말~2018년 초에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7만 9000명에 달했다.
인구 5178만 명인 한국의 경우 독감으로 약 5000명이 사망한다. 미국의 인구가 3억 2938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6배인 3만 명이 돼야 하는데, 7만 9000명이 사망했다는 것은 한국에 비해 2배 이상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독감 시즌을 앞두고 감기에 걸린 사람이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인플루엔자. ⓒCDC
감기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능 유사
CD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2020년 초에 미국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6만 1000명에 달했다.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로 전년에 비해 1만여 명이 줄었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 독감 시즌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또 다른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지난 4일 ‘사이언스’ 지에 게재된 ‘Selective and cross-reactive SARS-CoV-2 T cell epitopes in unexposed humans’란 제목의 논문이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알려져 있는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데노·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과 동물에게 흔히 발생하는 3대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이 중 동물 사이에서 유행하던 것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까지 전파되는데 SARS 바이러스, MERS 바이러스에 이어 지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몰고 온 신종 바이러스(SARS-CoV-2)가 그중 하나다.
연구를 진행한 라호야 면역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특히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감기(common cold) 증상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두 증상을 비교한 후 감기에 걸린 환자의 면역 반응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를 기억하는 T세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정확한 분자구조까지 교차 인지한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
이 논문이 발표된 후 T세포와 관련된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라호야면역연구소 알레산드로 세테(Alessandro Sette) 교수는 ‘셀’ 지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는 미감염자의 40~60%가 신종 코로나에 반응하는 T세포를 갖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일부 과학자들 유사성 확대 해석 우려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면 인체에서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
첫 번째 면역 반응은 바이러스가 침투한 현장에 신속하게 T세포를 투입하는 일이다. T세포를 통해 바이러스(항원)를 제거하게 된다.
두 번째 면역 반응은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는 일이다. 바이러스 침투 초기 전투 경험을 살려 T세포가 그 기억을 B세포에 전달한 후 둘이 힘을 합쳐 더 많은 수의 항체를 생성하게 된다.
1, 2차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T세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바이러스 침투 초기 전투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을 B세포에 전달해 항체를 생성하는 일은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감기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T세포를 통해 유사한 면역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감기에 걸렸던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 시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T세포와 관련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18일 ‘뉴욕타임스’, ‘더 폭스’ 지 등 주요 언론들은 연일 논문 내용을 대서특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다가오는 독감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은연중에 표명하고 있다.
과학계 주요 이슈와 관련 대학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논평만 싣고 있는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언론들과 달리 독감과 관련된 높은 기대감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중이다.
18일 자 기사를 통해 “감기에 걸렸던 사람이 코로나19 초기 증상에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사람들의 기대처럼 다가오는 독감 시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이 논평에서는 “일부 과학자들이 감기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의 유사성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이언스’ 지도 과학자들이 독감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나 변이를 일으키면서 독성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 역시 독감이 코로나19 면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18일 ‘유로 뉴스’는 “다가오는 독감 시즌을 앞두고 많은 국가들이 독감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와 함께 독감 환자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병상 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불분명한 가운데 이번 독감 시즌은 인류와 바이러스 간의 대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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