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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10-04-16

BMI도 모른다고? 비만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20~30대 고도비만 환자 ↑, 질환 합병증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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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3명중 1명이 비만인 우리나라에서 비만에 대해 관심은 높지만 정작 제대로 비만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 비만 환자 중 20~30대 젊은 남성이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으며, 위험도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남성 고도비만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외형적 아름다움을 위한 체중감량에는 관심은 높은 반면, 정작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체질량지수(BMI)기준 조차 아는 사람이 매우 드물고, 실제 비만을 원인으로 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자신의 체질량지수(BMI)나 허리둘레 등의 비만 기초 정보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만이 가진 질병으로서의 위험성과 관리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고혈압은 물론 호흡기 질환 및 암까지 많은 사람이 비만으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음에도 비만에 대한 인식 기준은 여전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료계에서는 "당장 통증이나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비만을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비만 인식이 가장 큰 문제로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 없이는 적극적인 비만 치료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비만인 2명 중 1명, 체질량지수(BMI) 몰라"

건강보험공단 최근 발표에 따르면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상승폭 또한 전년 대비 5.6%로 또한 매우 가파른 상황이다. 하지만 비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 및 관심이 요구된다.

대한비만학회가 지난 3월 13개 전국 종합병원 및 대학 병원에서 병원 방문객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만에 대한 인식도 및 태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2%는 체질량지수(BMI)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다고 응답했으며, 들어본 적은 있으나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하는데 필요한 신체계측 정보(키, 체중)는 모른다는 사람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전체응답자 중 10명 중 9명 이상이 자신의 체질량지수(BMI)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비만 판단 기준에 대한 인식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비만인 사람의 체질량지수(BMI) 인지도 역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혈압, 당뇨병 등 비만 관련 질환으로 진료 중인 내원 환자의 비만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56.9%가 체질량지수(BMI)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으며, 자신의 체질량지수(BMI)를 안다는 대답은 응답자의 13.7%에 그쳤다.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비만으로 유발된 질병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조차 비만을 질병의 원인으로 생각하지 않아 관리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통증과 치료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으로 인한 합병질환의 경우 비만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건강 정책의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질병 예방으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혈압 등 관련 질환 발병 전에 비만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30대 고도비만 환자가 위험한 이유

고도비만 환자 중 20~30대 젊은 남성이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으며, 위험도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젊은 남성 고도비만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유병율은 20~30대 남성이 각각 6.3%, 7.1%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체질량 지수 40이상의 초고도 비만환자 중 20~30대 남성은 50, 60대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남성 고도비만 환자의 증가는 소아, 청소년 비만 현황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9년 대비 2007년 비만 유병율은 남학생의 경우 9배, 여학생의 경우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금의 젊은 초고도비만 환자는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된 소아, 청소년 비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특히 남학생들의 비만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입증한다.

20~30대의 젊은 고도비만 환자가 위험한 이유는 20대부터 비만으로 인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져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으로 인한 질환을 3개 이상 가지고 있는 환자가 전체 75%를 차지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질병의 종류로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및 요통, 관절염, 간기능 이상 등 다양한 형태의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도 비만 환자들은 비만으로 인해 직장을 갖는데 어려움을 느꼈으며, 비만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비만환자들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경제적인 이유로 비만치료를 중단했거나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개인적인 건강 문제를 떠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고도비만 환자의 소득수준은 비만도가 심할수록 소득수준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상인과 고도비만 환자의 소득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 판별 기준, 어떻게 되나

비만이란 비정상적으로 체지방이 과도하게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체지방량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비만도를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waist circumference)가 비만의 지표로 많이 사용되며 실제 임상에서도 이를 이용해 비만도를 평가한다. 예들 들어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체질량지수로 보는 비만 기준에 따르면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WHO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과체중은 23kg/㎡ 이상, 비만은 25 kg/㎡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은 우리나라 성인에서 체질량지수가 25 kg/㎡를 시점으로 비만 관련 질환이 1.5~2배로 증가하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또한, 허리둘레로 본 복부 비만의 기준에 따르면 현재 대한비만학회에서는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2006년 개정 기준).

2006년까지는 WHO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복부비만 기준인 남자 90cm 이상, 여자 80cm 이상을 기준으로 제시됐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허리둘레가 남자 82.9cm, 여자 78.6cm인 점으로 미루어 여자의 복부비만 기준치인 '80cm'는 허리둘레 평균치와 너무 근접해 있어 기준치의 재평가가 필요했다. 특히 복부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한 내장비만의 면적과 허리둘레의 관계를 비교한 보고에서 허리둘레 85cm와 밀접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 결과, 6561명의 성인에서 남성 90cm, 여성 85cm을 기준으로 대사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관찰돼 2006년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종합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여자의 복부비만을 '허리둘레 85cm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10-04-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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