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은 이제 단지 신원 확인에만 쓰이지 않는다. 지문만 봐도 그 사람이 만진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8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퍼듀대학 연구팀은 질량분석법을 통해 지문만으로 마약, 폭약 등 그 사람이 만졌던 물건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R.그레이엄 쿡스 퍼듀대 교수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일명 데시(Desi)라고 불리는 질량분석법을 소개하면서 이것이 범죄 수사에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법은 지문 끝에 뿌린 물이나 물.알코올 혼합물을 분석기 표면에 묻혀 가열, 증발시키면 전하가 지문 분자로 이동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때 질량측정기가 지문을 확인하고 2차원적 이미지를 생성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자원자의 손가락 끝의 지문에 코카인이나 폭약을 바른 뒤 유리, 종이, 플라스틱 등을 만지는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지문이 머리카락만큼 얇아 코카인이 남아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문 모양의 코카인 자국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쿡스 교수는 이 기술이 특히 범죄 수사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연구진은 분석기가 너무 비싸 현재는 대규모 범죄 연구실에서만 쓰이고 있으며 2년 내 상용화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쿡스 박사는 또 이번 연구가 프로젝트의 일부분일 뿐이며 궁극적으로 암 세포를 빠르게 분석하는 수술 도구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고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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