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들을 과학자보다는 마술사들이 훨씬 잘 이해하고 있으며 정치인이나 광고업체도 마술가들과 비슷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어 마술의 비밀을 알게 되면 이들에 쉽게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은 마술사들이 흔히 사용하는 기법들은 인식과 지각 등 인간의 인지 요소들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사라지는 마법 같은 기술은 사람들이 시야의 일부분만 인지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라고 `인지과학의 경향'지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들은 46명의 피실험자들에게 마술사가 손에 들고 있던 담배와 라이터를 사라지게 하는 마술 공연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이들의 눈 움직임을 관찰했는데 이 가운데 약 절반이 마술사가 손에 있던 물건들을 무릎에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 반면 절반은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실제로 본 것은 시선 집중 대상과 관련이 없었다.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본 사람들도 마술사가 어떻게 이런 일을 했는지는 보지 못했다"면서 마술사는 사람들의 시선이 물체에 집중돼 있어도 이들의 주의는 다른 곳에 쏠리는 이른바 `미스디렉션' 기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마술사들이 `물리적 미스디렉션'과 `심리적 미스디렉션', 착시현상, 인지적 착각, 물리적 힘과 정신력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면서 마술의 과학은 인지과학과 마술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을 정치선전과 상품광고의 술수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7-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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