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5,2019

화성의 자연을 보호하라!

NASA 전문가 그룹, 화성 탐사 기준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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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에는 행성보호사무국(Office of Planetary Protection)이 있다.

이곳에서는 오염 가능성에 따라 우주 탐사 임무를 분류하고 있다. 특히 화성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 탐사에 대해서는 엄격한 멸균 과정이 진행된다.

그러나 생명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달 탐사에 있어서는 그 기준이 느슨하다. 1969~1972년 달에 간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배변 봉투 90여 개를 남겨놓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차이 때문이다.

고대 호수로 추정되는 흔적이 다수 발견된 화성의 헬라스(Hellas) 분지. NASA에서 화성 오염을 방지하고 생명체 관련 연구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이 분지에서 탐사 활동을 제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 NASA

고대 호수로 추정되는 흔적이 다수 발견된 화성의 헬라스(Hellas) 분지. ⓒ NASA

화성탐사  오염기준 강화해야 한다”

30일 ‘사이언스 뉴스’에 따르면 최근 화성 탐사를 진행하는 국가, 기업 등이 늘어나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오염 관련 기준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향후 화성에서 잦은 탐사가 수행될 경우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나 오염물질이 화성으로 건너가 예상치 못한 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역으로 화성에 있는 생명체나 오염물질이 지구에 상륙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는 것.

이런 요청을 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NASA 지원으로 구성한 12명의 전문가 패널이다.

이들은 화성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국제 가이드라인(voluntary international guidelines)’을 준비해왔는데,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를 통해 이전보다 더 강화된 엄격한 멸균기준(rigorous sterilization standards)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화성 탐사를 하면서 각종 장비들이 열과 화학물질, 강력한 방사선 등에 노출되는데, 지구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화성이라는 새로우면서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곳곳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런 예상은 지구에서 사전에 수행된 실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실험 결과 화성에서 지구 미생물이 확산될 가능성이 예견됐다며, 이런 위험성을 차단하는 딥 클리닝(deep cleaning)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화성에서 과거에 생명체가 살고 있었거나 현재 생명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을 ‘최우선 지역(high-priority zones)’으로 설정해 출입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곳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헬라스 분지 등 특수 구역들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미국 샌 안토니오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우주생물학자 앨런 스턴(Alan Stern) 박사는 “이들 구역은 생명체 존재뿐만 아니라 생명체 이전 상황을 연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구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머지 지역 역시 ‘인간의 탐사가 가능한 지역(human exploration zones)과 구분해 출입 시 철저한 멸균작업이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에 가져온 샘플에도 안전조치 요구    

화성의 안전을 위해 출입통제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코넬대학교의 우주생물학자 알베르토 페어렌(Alberto Fairén) 교수다.

그는 지난 3월 항공‧우주분야 국제학술지 ‘ASR(Advances in Space Research)’을 통해 “화성에 최우선적으로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우주생물학 구역(high-priority astrobiology zones)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페어렌 교수 역시 고대 호수 흔적이 무더기로 발견된 헬라스 분지 인근 지역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골자는 화성의 자연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로부터 화성으로 건너간 생명체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 가능성과 함께 화성으로부터 지구로 건너올지 모르는 또 다른 생명체에 대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현재 NASA 등에서는 화성 탐사뿐만 아니라 화성에서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을 세워놓고 그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  보고서는 화성에서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경우 샘플 분석을 위해 특수 기관으로 옮겨 생물학적 위험성이 있는지 검증을 수행해야 하며, 위해성이 발견될 경우 철저한 멸균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NASA 측에 화성 샘플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주문했다.

NASA 과학탐사부문 ‘토마스 주부헨(Thomas Zurbuchen) 부국장은 새로 발표된 보고서가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1958년 설립한 국제우주공간연구위원회(COSPAR)의 의견을 다수 수렴하고 있어, 우주 과학계 전체 의견을 대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탐사 과정을 통해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완벽한 탐사 환경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기존의 탐사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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