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5,2019

가장 시끄러운 새는 ‘흰 방울새’

구애할 때 125.4데시벨까지 소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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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흰 방울새’ (Procnias albus)의 짝짓기 소리는 현재 공식적으로 기록된 새소리 중 가장 시끄러운 소리이다.

최고 높이가 무려 125.4데시벨(db)에 달한다. 이는 록 콘서트와 쇠사슬톱이 돌아가는 소리를 능가한다. 물론 사람의 귀에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인 85db을 훨씬 넘는다.

다행히도 그 소리는 말뚝 박는 기계가 말뚝 박을 때 내는 소리처럼 아주 짧다. 소리가 짧아서 망정이지, 길게 소리가 난다면 새의 내장이 다 손상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을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팀은 새의 배 근육이 놀랄 만큼 두꺼운 것을 발견했다. 두꺼운 배 근육은 시끄러운 소리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소리를 지르는 시점이 또 아주 이상하다.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 대고 큰 소리로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울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흰 방울새.  ⓒ Anselmo d’Affonseca.

울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흰 방울새. ⓒ Anselmo d’Affonseca.

그렇지만 이 흰 방울새에게는 이렇게 소리 지르는 사랑 고백이 효과를 내는 것 같다. 수컷은 암컷과 아주 가까이 붙어있을 때 가장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운다.

2번째로 ‘소리 지르는 피하’ 새소리도 확인

연구팀은 브라질 아마존 숲에서 두 번째로 시끄러운 새소리도 찾아냈다. ‘소리 지르는 피하’(screaming piha, Lipaugus visiterans)라는 새의 수컷은 최고 116db의 소리로 암컷에게 구애한다.

“흰 방울새를 관찰하는 동안, 암컷이 수컷과 짝짓기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았다”고 아머스트 매사추세츠 대학(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의 생물학자이며 논문 저자인 제프 포도스(Jeff Podos) 박사는 말했다.

수컷은 암컷을 빙빙 돌면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다가 마지막 시끄러운 소리를 직접 암컷에게 들려준다.

왜 암컷은 청력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큰 소리를 내는 수컷에게 가까이 가려고 하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포도스 박사는 “암컷은 수컷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오프가 있다. 새의 울음소리가 높을수록, 소리의 길이는 짧아진다. 그것은 공기 흐름을 관리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흰 방울새가 내는 소리인 125.4db을 다른 소리와 비교하면 어느 수준일까. 조용한 사무실은 약 40db의 소리가 나고,  초인종은 보통 80db로 울린다. 흰 방울새는 교향악단 (110db), 자동차 경적 (110db), 공기 드릴(120db)이 내는 소리를 제친다. 하지만 공습 사이렌 (130db), 제트엔진 이륙(150db) 소리에는  미치지 못한다.

흰 방울새가 사랑을 찾기 위해 극단으로 치닫는 유일한 새는 아닐 것이다. 극락조는 춤 동작을 뽐내고, 복어는 모래에 그림을 그리고, 기린은 서로의 오줌을 마신다.

동물들은 보통 먼 곳에 떨어진 동료와 대화할 때 큰 소리를 내고, 가까이 있을 때 더 부드럽게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새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그렇게 높은 소리로 노래하는 것은 신기하다“고 연구원들은 말했다.

남미와 중미에 있는 4종류의 방울새 중 하나인 흰 방울새는 브라질의 새 장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이다. ‘이상한 금속성 소리가 마치 외계인이 내는 소리’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흰 방울새 ⓒ 유튜브 동영상 캡처

흰 방울새 ⓒ 유튜브 동영상 캡처

이번 연구에 참여한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의 생물학과 아서 곰즈(Arthur Gomes)는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노래를 부를 땐 귀청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즈는 보도했다.

두꺼운 배 근육으로 내장 보호

브라질 국립아마존연구소의 조류 큐레이터이자 저자 중 한 사람인 마리오 콘-하프트(Mario Cohn-Haft) 박사는 정기적으로 조류를 조사하기 위해 아직 연구가 덜 된 열대 우림을 여행한다.

브라질 북동부의 봉우리인 세라 도 아피아우(Serra do Apiau)를 방문한 그는 고산지대에서 살기 좋아하는 흰 방울새를 만났다. 흰 방울새가 우는소리는 1마일 밖에서도 들렸다.

흰 방울새를 조사하던 콘-하프트 박사는  두꺼운 배 근육이 “정말 빨래판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운 배 근육이 큰 소리와 관계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런 보호가 없었다면 내장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암허스트 매사추세츠 대학의 생물 음향학 전문 교수인 제프리 포도스에게 사진을 보냈으며, 1년 후 두 사람은 연구팀을 구성했다.

연구팀은 호흡 근육, 머리와 부리의 크기, 목의 모양, 그리고 이것이 흰 방울새의 높은 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증을 다 해소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포도스 박사는 “우리는 작은 동물들이 어떻게 그렇게 큰 소리를 내는지 모른다. 우리는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는 초기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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