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 중에는 특정 식품에 대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를 들어 고등어를 먹으면 입 안에 작은 피주머니가 생기기도 하고, 아토피가 있는 유아 가운데는 계란을 만졌다가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수도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에게 아토피 증상이 크게 늘어나면서 음식 알레르기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흔히 직접 체험을 한 후에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임을 알고 피하게 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먹거나 혹은 아기에게 잘못 먹여 위험한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날 수도 있고, 반대로 알레르기가 아닌 증상을 알레르기로 오인해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멀리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전문가에게 식품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받아 내 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들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 구강반응검사 안전하고 효과적”
알레르기 반응검사에는 피부 테스트나 패치 테스트, 구강 반응 검사 등이 있고 식품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전문의의 감독 하에 대상 식품을 조금씩 먹어서 반응을 살펴보는 ‘음식 구강 반응검사’(oral food challenge, OFC)가 가장 편리하다.
최근 미국 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음식 구강 반응검사’는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지 않느냐는 예전의 우려와 달리 매우 안전하며, 검사 결과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실제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전문의인 쿠웨이 아쿠에테(Kwei Akuete) 박사는 미국 알레르기, 천식 및 면역학회 연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6327건의 OFC를 실시한 결과 테스트를 받은 검사자 중 2%만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였고, 14%가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유발 음식 검사 일찍 받는 것이 유익
아쿠에테 박사는 “식품 구강반응검사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라며, “OFC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표준이어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 연구에 따르면 OFC는 이전에 조사됐던 것보다 더 안전하며 음식 알레르기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OFC에서 아나필락시스로 분류되지 않은 반응은 피부 두드러기와 같이 신체의 한 부분만을 포함했다. 이 반응들은 심하지 않은 경증에서 중등도로 확인돼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로 치료됐다. 이 OFC 검사는 미국 내 5개 식품 알레르기센터에서 실시됐다.
논문의 시니어 저자인 칼라 데이비스(Carla Davis) 박사는 “식품 알레르기 검사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며, “OFC를 뒤늦게 받으면 간혹 불필요하게 특정 음식물을 식단에서 제외해 버리고 이로 인해 환자의 건강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유나 계란에 알레르기가 없는데도 이를 잘못 알고 우유나 계란 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면 특히 어린이들의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어린이들의 알레르기 증상 교사 등에 알려줘야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반복해서 비정상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대체로 우유, 땅콩, 달걀, 조개류나 생선, 밀가루, 일부 과일 등에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해당 음식을 먹으면 가려움이나 혀 부풀음, 구토, 설사, 두드러기 등이 생기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 섭취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매우 심각하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실신을 하거나, 호흡 곤란, 저혈압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벌에 쏘여 사망하는 것도 아나필락시스에 속한다.
알레르기 반응에 따른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식품 반응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두고 평소 생활에서 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들에게 어떤 알레르기가 있다면 교사나 자주 만나는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혹시 생길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 김병희 객원기자
- kna@live.co.kr
- 저작권자 2017-09-08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