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가진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흔히 ‘작게 낳아 크게 기른다’는 말들을 한다. 체구가 작은 아기를 낳는 것이 산모의 분만 위험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작은 아기’를 낳으려면 임신 초기에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구진이 임신 초기의 체중 증가가 태어나는 영아의 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술지 ‘비만’(Obesity) 9월호에 실린 이 논문은 임신 초기의 체중 증가가 유아 크기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큰 규모로 분석한 것이다.
임신부 1만6218명 조사
연구팀은 출생시 아기의 크기가 미치는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톈진에서 임신 1기에서 3기 사이에 있는 임신부 1만6218명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임신 초기인 24주 이전에 임신부의 몸무게가 늘면 이후의 체중 증가와 상관 없이 아기의 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 국립의학아카데미 기준’을 초과해 체중이 증가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체구가 크게 태어날 가능성이 2.5배나 높았다.
아기의 출생시 몸무게 및 소아 비만과 관련한 임신 중 체중 증가를 깊이 있게 연구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학자들은 임신부의 비만과 체중 증가는 자녀가 과체중 및 비만아가 되는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부나 임신 계획 여성에 교육 필요
연구를 수행한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LSU) 생식 내분비학 및 여성건강연구소 원장인 리앤 레드맨(Leanne M. Redman) 부교수는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신생아 출산과 소아 비만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은 임신 중 체중 증가가 태어나는 자녀 건강에 장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두어야 한다. 초기 임신 기간은 자녀의 비만증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한 여성들은 이때 생활양식을 검토해 적절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임상의사들도 임신 초기 체중 유지에 관심 기울여야
수잔 필런(Suzanne Phelan) 캘리포니아 과학기술 주립대 교수(신체운동학)는 “세계 여러 나라의 임상의사나 임상 연구자 및 소아과의사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초기의 건강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 모나쉬대 공중보건대 비만 연구자인 셰리스 해리슨(Cheryce L. Harrison) 박사는 ‘비만’ 저널에 동반 게재된 사설에서 이번 비만 관련 연구에 동의하면서 임신성 체중 증가와 신생아 출생시 체중과의 연관성에 대해 논했다.
해리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전 소규모 연구집단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검증하는 한편, 특히 가장 큰 규모의 잘 정의된 엄마-아이 집단을 연구대상으로 해 이 분야 연구를 더욱 진척시켰다”고 평가했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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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08-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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