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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등 센서 작동’ 해제 방법 출산 후 엄마 아빠가 해야 할 일 알아두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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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넌 도대체 언제 자니?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 부모를 당혹 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신생아가 자면서 너무 자주 깬다는 점이다. 아기는 자신만의 기상 및 수면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그 패턴이 다른 아기와 같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어쩌면 당연하게도) 부모의 수면 욕구와도 맞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아기는 짧은 시간 동안만 잠을 자기도 하고, 어떤 아기는 훨씬 더 많이 자기도 한다. 또한, 어떤 아기는 신생아임에도 불구하고 밤새 잠을 자지만, 어떤 아기는 태어난 지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긴 밤잠을 자지 못한다.

신생아가 한 달여에 걸쳐 잠에 대해서 나름대로 훈련을 받으면 곧 어른 같은 수면에 차츰 익숙해질 것이다. ©GettyImages

중요한 점은 신생아가 한 달여에 걸쳐 잠에 대해서 나름대로 훈련을 받으면 곧 어른 같은 수면에 차츰 익숙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매시간 깨는 아기를 잘 돌보기 위해서라도 아기가 잘 때 보호자도 잠을 자도록 노력할 수 있으면 좋다.

 

‘등 센서 작동(?)’ 해제 방법

특히 신생아 초기 몇 주 동안은 아기가 부모나 파트너의 품에 안길 때만 잠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분명히 품에서 잘 자고 있었는데,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귀신같이 알고 울기 시작한다. 이를 흔히 아기의 ‘등 센서 작동’이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아이에게 등 센서라는 것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아기의 등 센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작동하는 데, 첫 번째 이유는 아기들이 본능적으로 아늑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기는 10개월 동안 따스하고 아늑한 자궁에서 웅크려 지냈기 때문에 이 아늑함이 사라지면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낀다. 따라서 엄마 배 속에 있을 때처럼 적당히 몸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다 침대나 이불에 내려놓으면 포근한 압박감이 사라지면서 불안감이 느껴져 잠에서 깨는 것이다.

아기가 깊은 잠에 들지 않고 얕은 잠을 잘 때 내려놓는 것도 ‘등 센서 작동’의 원인이다. ©GettyImages

다른 원인으로는 아기가 깊은 잠에 들지 않고 얕은 잠을 잘 때 내려놓는 것이 있다. 사람은 수면 중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반복하는 수면 주기가 작동하는데, 얕은 잠을 자는 동안에는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도 쉽게 깰 수 있다. 한편, 깊은 잠에 빠지면 깨워도 잘 일어나지 못한다. 이는 아기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아기의 경우 얕은 잠의 비중이 훨씬 더 높다. 경험자들은 대략 30분 정도는 안고 있어야 아기가 깊은 잠에 빠진다고 표현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신생아 모로 반사(Moro reflex)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등 센서는 생후 3개월 전후로 가장 흔히 작동하는데, 모로 반사 역시 생후 3개월 전후로 잘 일어난다. 모로 반사는 신생아가 자신의 보호와 생존을 위해서 주변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 환경에 변화가 있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팔다리를 벌리다가 무언가를 갑작스럽게 껴안듯이 움츠리는 행동을 말한다. 품에 안긴 상태에서 몸이 바닥에 닿으면 주변 환경의 변화를 쉽게 감지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팔다리를 크게 휘저으며 반사 행동을 보이게 된다. 다만 이는 신생아의 매우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등 센서 작동 해제 방법으로 울어도 바로 안지 않는 방법을 추천한다. ©GettyImages

전문가들은 등 센서 작동 해제 방법으로 ‘아기가 울어도 바로 안지 않는 방법’을 추천한다. 아기를 달래기 위해서 보통 우는 즉시 바로 안고 달래주는데, 달래주는 과정에서 아기는 오히려 완전히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기가 깰 준비를 하며 칭얼거릴 때 다시 잠에 들 수 있도록 살짝 토닥이며 3분 정도 기다려주는 과정을 추천한다.

또한, 아기의 머리나 목 부분부터 바닥에 내려놓으면 아기가 자세 변화를 더 쉽게 감지한다. 따라서 아기의 엉덩이부터 등, 목, 머리 순서로 천천히 내려놓듯이 눕히는 방법이 좋다. 중요한 점은 엄마 아빠의 품은 매우 따뜻하다는 점이다. 갑자기 아기를 침대 바닥에 내려놓으면 차가운 환경에 놀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기가 누울 곳이나 침대를 따스하면서도 쾌적하도록 유지(실내 온도 22~24℃, 실내 습도 50% 정도)함이 좋다.

아기의 안정감을 위해서 아기와 함께 누워 한동안 같이 있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아기가 잘 자는 것을 확인한 다음 반드시 천천히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도 함께 잠들면 자신도 모르게 아기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푹신한 바닥은 아기의 질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바닥을 반드시 확인한다.

어떤 경우에도 아기가 잠에서 깼을 때, 바로 토닥이거나 안아주면 아기는 다시 안정감을 느끼고 금방 잠드는 경우가 많다. 또한, 눕혔을 때 아이가 울면 가슴을 살포시 눌러주거나 달래면 좋다. 이러한 방법 등을 통해서 아기가 잠시 깨더라도 스스로 다시 깊은 잠에 들 수 있도록 규칙적인 연습을 시켜야 한다. 이를 수면 교육이라고 부르는데, 낮과 밤을 이용하여 수면 교육을 시킬 경우 아기는 점점 밤 취침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아기가 잠에서 깨서 칭얼대고 보채면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GettyImages

또한, 아기가 10개월 동안 지냈던 양수로 가득 찬 엄마 배 속은 매우 포근하지만 조용하지 않았음을 아기들은 기억한다. 엄마의 혈액이 흐르는 소리, 장기에서 나는 소리, 주변에서 나는 백색 소음 소리 등 결코 조용하지 않다. 따라서 아기가 잠에서 깨서 칭얼대고 보채면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기가 밤과 낮에 익숙해지려면? 수면 교육 방법

아기에게 처음부터 밤과 낮이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낮에는 커튼을 열고, 아기와 함께 놀아도 좋다. 물론 앞선 설명대로 아기가 잘 때 일상적인 소음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반면, 밤에는 조명을 낮게 유지하고,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목소리를 조용히 유지한다. 아기가 수유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자마자 재우기 시작하며, 아기가 필요로 하지 않는 한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것은 아기의 깊은 수면상 좋지 않다. 아기와 놀고 싶어도 잠시 참고 잠을 재우는 편이 훨씬 좋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는 점차 밤은 잠을 자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기 취침 시간 루틴 정하기

생후 3개월 정도 되면 아기의 취침 루틴을 도입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수 있다. 이는 아기와의 일대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물론 간단하고 차분한 취침 루틴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아기의 취침 루틴은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다:

목욕하기 → 양치질하기(이가 있는 경우) → 잠옷과 새 기저귀로 갈아입히기 → 재우기 시작 → 동화책 읽어주기 →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방의 조명을 어둡게 하기 → (일종의 행사 정도로 인식하기 위한) 아기와의 굿나잇 키스 후 포옹 → 자장가를 부르거나 아기를 재울 때 켤 수 있는 음악 모빌 준비

아기가 나이가 들수록 비슷한 취침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취침 직전에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자극을 주면, 아이가 다시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기의 안전한 수면을 위한 필수품

아기의 안전한 수면을 위해서는 비싼 제품을 많이 살 필요도 없으며 몇 가지 필수품만 준비하면 된다.

유아용 침대 또는 모세 바구니: 아기가 가장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장소로 유아용 침대 또는 (대략 생후 6개월까지의) 모세 바구니 등을 들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장난감이나 아기의 입 혹은 코를 막을 수 있는 물건이나 아기의 체온을 높이는 물건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 때문에 유아용 침대 범퍼, 베개, 푹신한 침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는 단단하고 평평하며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GettyImages

매트리스: 매트리스는 단단하고 평평하며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수면용 패드나 둥지는 쿠션이 있거나 돌출된 부분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기 주변에 푹신한 물건, 특히 머리 부분에 이러한 물건들이 있으면 과열로 인한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기 주변에 절대로 푹신한 물건을 두지 않도록 한다.

침구: 아기 혹은 신생아 용 침낭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아기의 어깨 크기에 잘 맞는지 확인하여, 아기의 머리가 침낭 안으로 미끄러질 위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기 담요는 어깨보다 높지 않게 단단히 집어넣어야 하며, 과열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겹쳐서 덮지 않도록 한다. 아기를 높일 때는 침대 밑에 발이 가장 가깝게 오도록 눕혀주면 되며, 이렇게 하면 아기가 꿈틀거릴 때 느슨한 침구가 얼굴을 덮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아기에게 얼마나 많은 수면이 필요할까?

성인과 마찬가지로 아기와 어린이의 수면 패턴은 다양하다. 어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비교적 잠을 많이 자는 반면, 어떤 아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아기가 성장하는 단계별로 루틴을 조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기의 성장 촉진, 이빨 나기, 질병 등의 주변 요인들은 모두 아기의 수면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신생아는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더 많다. 하루 총 수면 시간은 다양하지만 8시간에서 최대 16시간 또는 18시간까지 다양하다. 다만 신생아는 수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밤에 깨기도 한다. 너무 덥거나 추운 날씨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음을 기억한다.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생후 3~6개월) 밤중 수유 횟수가 줄어들고 더 오래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일부 아기는 밤에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만, 모든 아기가 그렇지는 않다. 생후 4개월이 되면 밤에 자는 시간이 낮보다 약 2배 정도 길어질 수 있다. 다만, 처음 6개월 동안 아기는 낮과 밤 모두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자야 한다. 이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방책일 뿐이다.

생후 6개월에서 1년이 된 아기의 경우 밤중 수유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GettyImages

생후 6개월에서 1년이 된 아기의 경우 밤중 수유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아기는 밤에 최대 12시간까지 수면을 취한다. 젖니가 나거나 배고픔으로 인해 밤에 깨는 아기가 있을 수 있다.

아기는 첫돌 이후 총 12~15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며, 대부분의 만 2세 아기는 밤에 11~12시간 자고 낮에 1~2시간 낮잠을 잔다. 대부분의 3~4세 어린이는 약 12시간의 수면이 필요하지만, 8시간에서 최대 14시간까지 다양할 수 있다. 일부 어린이는 여전히 낮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기의 밤 수면과 수유는 몇 배로 힘들다

신생아는 처음 몇 달 동안, 밤에 반복적으로 깨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부모가 이로 인해서 밤에 잠을 설치면 평상시의 활동과 대처가 매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파트너가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며 이를 분담할 수 있도록 한다. 젖병 수유의 경우 파트너와 번갈아서 밤 및 새벽 수유를 수행하며, 모유 수유 중인 경우 잠들기 직전과 아침에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는 등 주변 여러 가지 일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한다. 모유 수유에 익숙해진다면, 파트너가 유축된 모유를 새벽에 젖병에 수유할 수도 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07-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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