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년간 세계 교육의 미래를 논하는 ‘2015 세계교육포럼’이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식을 갖고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포럼에서 다룰 대주제는 ▲교육받을 권리(Right to Education) ▲교육 형평성(Equity in Education) ▲포용(Inclusive Education)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 ▲평생학습 (Lifelong Learning) 등 5개다.
이번 포럼에서는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진행된 범세계적 기초교육 보급운동인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의 지난 15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2030년까지 유엔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노력할 교육 목표와 실행계획을 확정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30여 개국 장·차관급 인사 내한
'한강의 기적'의 밑거름이 된 한국 교육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 역시 특징 중의 하나다. 포럼에서는 지난 경제발전 기간 중의 교육경험과 노하우를 여러 나라가 공유하고, 이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미래 바람직한 교육방향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포럼에서는 한국 관련 내용 외에 ▲낙오자가 없는 교육 ▲분쟁과 국가위기 시 교육의 역할 ▲여성 교육 확대와 여성 권익 신장 ▲기술혁신을 통한 교육의 미래 ▲에이즈 예방 등을 위한 성·보건 교육의 중요성 ▲시민사회의 역할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마지막 날인 21일 발표되는 인천 선언은 오는 9월 유엔이 발표할 '포스트(POST) 2015' 개발 의제와 연계해 교육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유엔 차원의 주요 정책방향을 담을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와 실행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럼에는 세계 150여 개국 교육 수장과 기구 대표 등 1500명 이상의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Irina Georgiev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전 영국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방한 중이다.
또한 모자 빈트 나세르 셰이카(Mozah bint Nasser Sheikha) 카타르 국왕 모후, 김용 세계은행 총재, 카일라쉬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과 함께 130여 개국 장·차관급 인사가 참가 중이다.
한편 포럼 전날인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는 세계교육포럼와 연계한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정책 포럼’에서는 창의성 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
심포지엄에서 OECD 교육정책 담당인 안드레아 슬레이처(Andreas Schleicher) 사무국장은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교육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 일자리 등과 연계되지 않은 교육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
개막 전 심포지엄서 창의성 교육 확산 논의
암기식으로 지식을 축적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통합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해나갈 수 있는 창의성(creativity)과 기술(skill), 혁신(innovation)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국가 전체가 나서 새로운 학습 풍토를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 이사장은 한국 교육의 장점으로 높은 교육열, 높은 학업성취도, 25~34세 인구의 높은 대학졸업자 비율, ICT 기반의 학습 문화, 그리고 높은 활용 능력 등을 꼽았다.
그러나 과열된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학생들의) 낮은 흥미와 자신감, 낮은 행복지수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교육개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꿈과 끼를 길러주는 행복교육’ 자유학기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학창의재단을 통해 창의인성교육, 융합인재교육, SW교육, 영재교육 등을 확신사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핼씨 로저스(Mr. Halsey Rogers) 박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육”이라며, “미래를 위해 과거 인지적(cognitive) 교육만을 강조해오던 교육 풍토에 비인지적(non-cognitive) 요소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저스 박사가 말하는 비인지적 기술(non-cognitive skill)은 창의성, 인성, 성실성 등 데이터 측정이 힘들지만 사회생활, 산업 현장 등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체 연구에서 이런 비인지적 기술이 유아 시절서부터 발달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 비인지적 기술이 기업혁신, 사회혁신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이 비인지적 기술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교육포럼은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 15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 열렸으며 당시 모든 사람이 나이, 성, 계층, 지역 등에 따른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을 국제 교육목표로 제시했다.
2000년에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는 164개국이 EFA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목표로 영유아 보육과 교육 확대 등 6개 항을 결의했다. 이번에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은 세 번째 행사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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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05-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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