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구가 급증하면서 자전거 교통사고도 이와 비례해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전거 교통사고도 무척 위험하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원인의 70%가 머리 손상 때문에 발생하는데, 자전거 인구 중 헬멧 착용비율은 아직 두 자리 수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최근 모든 연령대에서 자전거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자전거 도로에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자전거용 헬멧의 품질이 미흡해 충격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불만의 소리도 높다. 실제로 과거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파는 운동용 헬멧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일부 헬멧의 머리 보호 기능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자전거 인구의 급증으로 교통사고도 증가
이처럼 자전거용 헬멧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신개념의 자전거용 헬멧들이 해외에서 소개돼 자전거 사용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디지털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WIRED)는 최근 온라인판을 통해 크라니움(Kranium)이라 명명된 종이 재질의 자전거용 헬멧이 등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헬멧에는 충격 흡수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을 때 흡수층이 파손되면서 머리를 보호하게 된다. 와이어드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니움 헬멧에는 이 흡수층을 골판지를 이용해서 제작하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기존의 자전거용 헬멧보다 층격 흡수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어드는 계속해서 “이음새와 구조 덕분에 일반적인 자전거용 헬멧이 견딜 수 있는 충격의 3배까지도 문제 없이 흡수 할 수 있기 때문에 골판지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충격 흡수 외에도 기존 헬멧에 사용되는 발포 스틸렌은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지지만 크라니움 헬멧은 재활용 종이로 제작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재활용 종이로 만든 신개념 자전거 헬멧
크라니움 헬멧은 현재 자전거용 자물쇠와 헬멧을 생산하는 에이버스(Abus)사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을 디자인 한 런던 로열 아트 칼리지(Royal College of Art) 출신의 아니루드하 수라브히(Anirudha Surabhi) 디자이너는 “에이버스 측이 처음에는 매우 위험한 디자인이라고 무시했지만, 실험과 테스트를 반복할수록 충격 흡수의 결과는 계속 좋았다”고 말했다.
수라브히는 “과거 가벼운 뇌진탕 사고를 겪고 나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헬멧을 개발하기로 결심한 뒤, 자연에 눈을 돌려 연구하던 중 딱따구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리와 두개골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층격 흡수 정도가 높은 동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계속해서 그는 “딱따구리가 하루 종일 나무를 쪼아도 다음날 엄청난 두통에 시달리지 않는 이유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물결모양의 연골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자연적인 충격 흡수 구조를 모방하기 위한 최적의 재료를 찾아 나선 결과, 최적의 벌집 형태 종이 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수라브히는 이 헬멧의 또다른 이점에 대해 “일반 헬멧은 이미 만들어진 틀을 이용하므로 사람이 헬멧에 맞춰야 하지만, 골판지 핼멧은 재료의 제작과 가공이 쉬워 주문형이 가능하다”면서 “머리에 정확히 맞는 헬멧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벗겨지거나 충격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라브히는 다음 제품을 연구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헬멧의 충격 흡수 테스트 결과가 오토바이용 안전기준을 통과할 정도로 좋았기 때문에 얼굴 전체를 보호하는 헬멧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크라니움 헬멧의 독특한 충격 흡수 특징 때문에 F1 레이싱 팀을 위한 제품도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백 형태의 휴대용 자전거 헬멧도 등장
자전거용 헬멧의 신기술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외부 충격을 받으면 자동차의 에어백처럼 부풀어 올라 자전거를 탄 사람의 머리를 보호해 주는 자전거 헬멧인 '호브딩 (Hovding)'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미국의 ABCnews는 스웨덴의 여성 디자이너들이 호브딩이 위기의 순간에만 나타나는 특수 나일론 헬멧이라고 보도하면서, 이 제품은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니라 목에 두르는 것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시 0.1초 안에 에어백이 터져 나와 헬멧으로 변신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 헬멧을 출시한 스웨덴 호브딩사 홈페이지에는 ‘매년 스웨덴에서만 자전거 사고로 3만명이 부상을 당하고, 이 중 1/3은 두개골 부상으로 고통 받는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전거 헬멧이 최소 60%의 부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제품을 개발한 배경이 설명되어 있다.
머리스타일을 망치고 답답함을 유발했던 기존 헬멧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휴대용 에어백인 호브딩은 정밀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의 몸이 특정 속도 이상이나 전후좌우 일정 각도 이상으로 기울어질 경우 자동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졌다. 디자이너들이 고안한 제품답게 평소에는 후드나 평상복의 칼라처럼 보여 운전자의 스타일을 망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호브딩에는 전원 표시등과 배터리, 그리고 배터리 표시등이 장착되어 있고 USB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한번 쓴 호브딩은 재사용이 불가능한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아, 해결해야 할 단점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제품을 구매해 본 사람들의 말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최근 모든 연령대에서 자전거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자전거 도로에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자전거용 헬멧의 품질이 미흡해 충격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불만의 소리도 높다. 실제로 과거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파는 운동용 헬멧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일부 헬멧의 머리 보호 기능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자전거 인구의 급증으로 교통사고도 증가
이처럼 자전거용 헬멧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신개념의 자전거용 헬멧들이 해외에서 소개돼 자전거 사용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디지털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WIRED)는 최근 온라인판을 통해 크라니움(Kranium)이라 명명된 종이 재질의 자전거용 헬멧이 등장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헬멧에는 충격 흡수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을 때 흡수층이 파손되면서 머리를 보호하게 된다. 와이어드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니움 헬멧에는 이 흡수층을 골판지를 이용해서 제작하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돼 기존의 자전거용 헬멧보다 층격 흡수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어드는 계속해서 “이음새와 구조 덕분에 일반적인 자전거용 헬멧이 견딜 수 있는 충격의 3배까지도 문제 없이 흡수 할 수 있기 때문에 골판지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충격 흡수 외에도 기존 헬멧에 사용되는 발포 스틸렌은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지지만 크라니움 헬멧은 재활용 종이로 제작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재활용 종이로 만든 신개념 자전거 헬멧
크라니움 헬멧은 현재 자전거용 자물쇠와 헬멧을 생산하는 에이버스(Abus)사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을 디자인 한 런던 로열 아트 칼리지(Royal College of Art) 출신의 아니루드하 수라브히(Anirudha Surabhi) 디자이너는 “에이버스 측이 처음에는 매우 위험한 디자인이라고 무시했지만, 실험과 테스트를 반복할수록 충격 흡수의 결과는 계속 좋았다”고 말했다.
수라브히는 “과거 가벼운 뇌진탕 사고를 겪고 나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헬멧을 개발하기로 결심한 뒤, 자연에 눈을 돌려 연구하던 중 딱따구리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리와 두개골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층격 흡수 정도가 높은 동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계속해서 그는 “딱따구리가 하루 종일 나무를 쪼아도 다음날 엄청난 두통에 시달리지 않는 이유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물결모양의 연골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자연적인 충격 흡수 구조를 모방하기 위한 최적의 재료를 찾아 나선 결과, 최적의 벌집 형태 종이 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수라브히는 이 헬멧의 또다른 이점에 대해 “일반 헬멧은 이미 만들어진 틀을 이용하므로 사람이 헬멧에 맞춰야 하지만, 골판지 핼멧은 재료의 제작과 가공이 쉬워 주문형이 가능하다”면서 “머리에 정확히 맞는 헬멧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벗겨지거나 충격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라브히는 다음 제품을 연구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헬멧의 충격 흡수 테스트 결과가 오토바이용 안전기준을 통과할 정도로 좋았기 때문에 얼굴 전체를 보호하는 헬멧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크라니움 헬멧의 독특한 충격 흡수 특징 때문에 F1 레이싱 팀을 위한 제품도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백 형태의 휴대용 자전거 헬멧도 등장
자전거용 헬멧의 신기술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외부 충격을 받으면 자동차의 에어백처럼 부풀어 올라 자전거를 탄 사람의 머리를 보호해 주는 자전거 헬멧인 '호브딩 (Hovding)'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미국의 ABCnews는 스웨덴의 여성 디자이너들이 호브딩이 위기의 순간에만 나타나는 특수 나일론 헬멧이라고 보도하면서, 이 제품은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니라 목에 두르는 것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시 0.1초 안에 에어백이 터져 나와 헬멧으로 변신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 헬멧을 출시한 스웨덴 호브딩사 홈페이지에는 ‘매년 스웨덴에서만 자전거 사고로 3만명이 부상을 당하고, 이 중 1/3은 두개골 부상으로 고통 받는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전거 헬멧이 최소 60%의 부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제품을 개발한 배경이 설명되어 있다.
머리스타일을 망치고 답답함을 유발했던 기존 헬멧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휴대용 에어백인 호브딩은 정밀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의 몸이 특정 속도 이상이나 전후좌우 일정 각도 이상으로 기울어질 경우 자동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졌다. 디자이너들이 고안한 제품답게 평소에는 후드나 평상복의 칼라처럼 보여 운전자의 스타일을 망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호브딩에는 전원 표시등과 배터리, 그리고 배터리 표시등이 장착되어 있고 USB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한번 쓴 호브딩은 재사용이 불가능한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아, 해결해야 할 단점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제품을 구매해 본 사람들의 말이다.
-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 저작권자 2013-01-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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