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7,2019

화웨이 기술 어디까지 왔나?

2021년까지 ‘AI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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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기업 화웨이가 문을 연 것은 1987년이다. 32년이 지난 지금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중국 최대의 네트워크·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시장분석 기관인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에 수출한 휴대폰이 1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화웨이 임원이었던 다이 후이(Dai Hui) 씨는 의미 있는 말을 한 바 있다. 지난 1월 13일 중국의 한 자동차뉴스 블로그를 통해 화웨이가 지난 32년간 성장해 온 과정을 이렇게 요약했다.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무인자동차가 중국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화웨이 실무자의 장담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화웨이의 무인차 네트워크가 5G 기술과 결합, 이미 상용화를 시작했고, 미‧중 간 무역분쟁의 촉발점이 되고 있다. ⓒHuawei

세계 최초 상용화된 무인자동차가 중국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화웨이 실무자의 장담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화웨이의 무인차 네트워크가 5G 기술과 결합, 이미 상용화를 시작했고, 미‧중 간 무역분쟁의 촉발점이 되고 있다. ⓒHuawei

무인차 통신 기술에 5G 기술 결합 

“초창기 10년 간 기지국을 건설하는데 주력했다면, 그다음 10년간은 스마트폰에, 그리고 다음 10년간은 자동차 기술에 주력했다”는 것.

화웨이의 네트워크 아키텍처인 당 웬쉬안(Dang Wenshuan) 씨는 1월 12일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빠르면 2021년, 늦으면 2022년까지를 목표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its own AI technology)’을 통한 자율주행차 네트워크를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다수의 자동차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우디를 비롯 중국과 일본이 공동 설립한 GAC 도요타 모터(GAC Toyota Motor), 그리고 베이징 뉴에너지 오토 모빌(Beijing New Energy Automobile) 등 중국에 있는 자동차 업체들과 상용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당 웬쉬안의 자신감이다. 그는 “세계 최초 상용화된 무인자동차가 중국에서 탄생할 것이며, 중국 AI가 움직이는 무인자동차가 중국은 물론 유럽 등에서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무인자동차를 목표로 자동화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쇼에서 화웨이는 무인자동차를 위한 5G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자 중국의 동팡 모터, FAW 그룹, 창안 자동차 등이 화웨이의 5G 무선접속 기술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화웨이의 5G 기술을 무인자동차에 적용할 경우 자율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향후에는 무인차를 통한 수송 관리(traffic-management)는 물론 스마트 시티 교통관리 시스템을 운영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소식은 세계 많은 자동차 업체들로 하여금 화웨이 기술에 눈을 돌리게 했다. 무인차를 개발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경쟁에 이기기 위해 화웨이와 손을 잡아야 하는지를 놓고 진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의 기술 독주가 미국 정부 자극” 

14일 경제매체 ‘쿼츠(QUARTZ)’는 화웨이 기술 개발과 관련된 이 같은 뉴스들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도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전 화웨이 임원이었던 다이 후이(Dai Hui) 씨의 인터뷰 내용은 지난 5월 16일 미국 상무부 내 산업안보국(BIS)이 화웨이를 비롯한 68개 해외 관계사를 ‘수출 통제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텔, 퀄컴 등으로부터 반도체 칩을, 구글로부터 스마트폰 운영 체계와 함께 핵심 부품 등을 소싱하고 있던 화웨이는 이 조치로 인해 지금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칩에 대한 스파이 혐의를 제기하며, 자국 기업에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다른 서구권 기업에 거래 중단을 종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중국의 대표기업임을 자랑했던 화웨이가 집중 공격을 받는 국면으로 바뀌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화웨이 측은 미국이 제기하는 스파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화웨이에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책임을 맡고 있는 영국 출신의 존 서포크(John Suffolk) 사장은 최근 영국 의회에서 화웨이가 스파이 행위를 한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화웨이가 ‘오싹할 정도로(chill)’ 놀라운 기업‘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포크의 이런 표현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표현이 12일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서 선두권에 진입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학의 옌쉐퉁(阎学通)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화웨이는 중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기업이며, 화웨이가 없다면 중국 또한 미래가 없다”는 강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13일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인들이 최근 사태에 직면해 화웨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화웨이가 위기에 몰릴수록 중국인들의 감정을 더욱 상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들은 화웨이 폰을 사는 직원들에게 보조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는 ‘화웨이 더 뷰티플(Huawei the Beautiful)’이라는 비디오가 등장했다. 이 비디오 안에는 과거 중국 인민 해방군 소속 장 스지아란 사람이 작곡한 것으로 최근 중국인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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