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인터뷰
인터뷰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2004-11-22

“퇴행성 뇌질환 연구할 터” 하일호 인제대 뇌과학기술연구소 초대소장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현대사회의 특징인 고령인구의 증가는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수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인간의 뇌에 관한 연구는 시대적으로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인제대(총장 성창모)에서는 23일 오후 대덕 한화석유화학 중앙연구소에 뇌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에 초대소장으로 부임한 하일호 박사에게 연구소 설립 배경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 뇌과학기술연구소가 설립된 배경은

이 연구소는 현대사회의 특징인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와 현대 뇌과학 연구의 흐름에 맞춰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 질환과 다운증후군,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연구를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미 한화석유화학중앙연구소에서 중추신경계 연구를 진행한 핵심연구팀이 자리를 옮겨 뇌과학기술연구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연구소 규모와 연구내용은

현재는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2월까지 모두 21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중에 순수연구인력은 17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연구분야는 앞서 말씀 드린대로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과 다운증후군,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연구가 주된 대상입니다.

저희 연구팀은 이미 2002년부터 2년간 이 분야에 대한 생물학적인 연구를 상당히 진행해 왔기 때문에 이번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더욱 연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저희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동물들을 대상으로 전임상을 할 수 있는 100여평의 시설이 있습니다. 또한 저희 연구소는 뇌의 학습과 기억에 대한 연구가 핵심입니다. 이런 연구를 통해서 뇌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 이미 어느 정도 연구성과가 있다는데

초기단계 화합물에 대한 성과는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의 경우는 연구결과를 12월경 외국저널에 발표하고, 특허를 출원할 계획입니다. 또 다운증후군도 일부물질에 대한 효능검사를 마치고, 나름대로의 셀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뇌과학 분야의 중요성은

미래의 뇌과학 연구는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력을 발휘 할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너무도 복잡하여 오랫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뇌에 관한 연구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가 1990년대를 '뇌의 십년'으로 선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간의 뇌를 이해하기 위한 뇌신경과학의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 역시 21세기를 '뇌의 세기'로 선포하고 정부 주도 하에 뇌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10년 정도 늦은 셈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98년 '뇌연구 촉진법'을 제정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지원규모나 장려 정책 등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 미약한 실정입니다.

뇌과학 연구가 차세대 국가 경쟁력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다만 최근들어 조장희 박사님이 귀국하고, 가천의대에 뇌과학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참 기쁘고 고무적인 일입니다.


▲ 학교의 집중적인 지원에 대해서

먼저 대학원 과정으로 뇌과학 협동과정을 개설한 것입니다.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을 계획입니다. 저도 교수로 임용이 됐는데, 이번 교원 임용은 뇌과학 연구를 함께 진행해오던 연구팀을 영입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연구 효과 증대를 위해 함께 연구해오던 연구팀원 전체를 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한국은 그런 사례가 드뭅니다.

실제 뇌과학 연구는 여러 분야의 연구가 함께 병행되어 진행되며,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우수한 연구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임용은 인제대학교가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연구업적이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연구진의 임용은 신규 연구 분야 개척에 있어, 시간적인 측면이나,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상당부분 이득이 있습니다.


▲ 연구소가 이전한다는데

우선은 대덕에 있는 한화중앙석유화학연구소에서 연구를 한 다음, 내년 7월경에 인제대학교가 있는 경남 김해로 옮길 예정입니다. 지금도 한 주에 한번 정도는 김해를 다니는데 시간부담이 너무 큽니다. 내년에는 대학원이 개설될 것이고, 또한 뇌과학 연구가 협동과정이기 때문에 학교 내에 자리하고 있어야 합니다.


▲ 향후 연구소의 비전에 대해서

우리 연구팀은 이미 뇌신경과학을 포함한 여러 다양한 생물학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연구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화연구소에서 뇌과학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이런 토대위에 이제 의학, 약학, 보건학, 그리고 공학이 접목된 새로운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려 합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뇌질환 등의 뇌질환 메커니즘이 규명되면, 질병을 사전 예방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법과 치료약물 개발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산학연구 과제 유치, 연구 성과의 특허 출원으로 지적 재산권 확보, 해외 기관들의 공공 연구 유치, 국가 연구 과제 수행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일호 소장 약력

-서울대 학사(82년)

-서울대 석사(84년)

-유전공학센터 연구원(84-87)

-미 루트겔 대학 박사(92년)

-미 하바드 의과대 박사후 과정(92-99년)

-한화석유화학중앙연구소 바이오기초기술센터장(2000-2004년)

-인제대 뇌과학기술연구소 소장(현)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jesus0153@hanmail.net
저작권자 2004-11-22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