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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7-02-21

채식주의도 여러 단계 있다 글로벌 채식 바람… 총 6단계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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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이 몸에 좋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채소와 과일만 가지고 식사를 하라면 선뜻 내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속담의 의미와 그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채식이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환경을 영위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free image
채식이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환경을 영위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free image

이 같은 채식(菜食) 위주의 식사는 과거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유행했었다. 오로지 살을 빼려는 목적으로 채식을 하다 보니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면서 강박관념에 따른 각종 부작용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제는 채식이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환경을 영위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채식도 맛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다양한 요리로 개발되고 있고,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윤리적 식습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웰빙 및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채식주의자 증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새로운 채식주의 바람이 국내에도 불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같은 가축 전염병은 이런 채식주의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도록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여기에 웰빙 문화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채식을 위주로 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2%인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채식 레스토랑 및 채식 베이커리의 숫자도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00여 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국채식연합의 관계자는 “국내에서 과거와는 다른 개념의 채식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고열량을 가진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 부족은 국내 대장암의 유병률을 위험 수위에 다다르게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 부족이 국내 대장암의 유병률을 위험 수위에 다다르게 만들고 있다 ⓒ free image
육식 위주의 식생활과 운동 부족이 국내 대장암의 유병률을 위험 수위에 다다르게 만들고 있다 ⓒ free image

실제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통계치도 존재한다. 국립암센터와 통계청은 지난해 ‘1999〜2013년 암 발생 기록’과 ‘1993〜2014년 암 사망률 통계 자료’를 근거로 하여 대장암 발생 추이를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 2016년 남성 대장암 신규 환자 수는 3만7698명으로 남성 위암 신규 환자 수인 3만4331명을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도한 육식 문화의 확산이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채식주의라고 해서 다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 연령층에게는 채식주의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채식주의를 고집한다면, 칼슘 결핍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에 걸릴 수도 있다. 또한 단백질이나 철분, 또는 비타민D의 결핍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것이 바로 채식주의다. 연령대에 따라서, 체질에 따라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가급적 채식을 위주로 하는 식생활이 육식 위주의 식생활보다는 몸에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물성 식품의 섭취 여부로도 채식주의자 구분

채식주의자라면 무조건 고기를 먹지 않고 심지어 우유도 마시지 않는 존재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채식주의자들도 음용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뉜다. 음식에 따라 분류되는 채식주의자들은 어떻게 구분할까?

채식주의자는 식습관에 따라 크게 베지테리언(Vegetarian)과 세미 베지테리언(Semi Vegetarian)으로 나눌 수 있다. 둘의 차이는 육류의 섭취 여부에 달려 있다. 베지테리언은 아예 육류를 섭취하지 않지만, 세미 베지테리언은 조류나 어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식습관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되는 채식주의 ⓒ 경기도청
식습관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되는 채식주의 ⓒ 경기도청

또한 베지테리언이라 하더라도 동물성 식품, 즉 달걀이나 치즈 등을 섭취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4종류로 나뉘고, 세미 베지테리언도 조류를 먹느냐 아니냐에 따라 2종류로 구분된다.

베지테리언 중에서도 일체의 동물성 식품을 멀리한 채 오로지 채소와 과일 등 식물만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들을 비건(Vegan)이라 부른다. 채식중의 중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단계라 할 수 있다.

나머지 3종류의 베지테리언으로는 달걀과 같은 조류의 알을 먹느냐와 유제품인 우유나 치즈를 먹느냐에 따라 오보(Ovo)와 락토(LActo), 그리고 락토-오보(Lacto-Ovo)로 구분한다.

오보는 알을 뜻하고, 락토는 우유를 가리키므로 오보 베지테리언은 식물에 달걀만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를 뜻하고, 락토 베지테리언은 식물에 유제품만을 더하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물론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달걀과 유제품 모두를 먹는 채식주의자를 가리킨다.

반면에 세미 베지테리언의 경우는 붉은 고기 종류인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피하되, 조류와 어류는 먹는 채식주의자들이다.

이 중 폴로(Pollo) 베지테리언은 달걀과 유제품, 그리고 생선 및 닭고기 등을 모두 먹는 채식주의자이고, 페스코(Pesco) 베지테리언은 달걀과 유제품, 그리고 생선 까지만 섭취하고 닭고기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말한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7-02-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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