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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관련 단어, 공격성 높인다

단어 노출만으로도 행동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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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술을 마신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기원전 5천년 전부터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에서는 포도주를 빚었다고 한다. 당분이 많은 과일은 무엇이든 과실주를 담글 수 있었고, 그 중에서도 당이 많은 포도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술이 인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다. 술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많이 있지만, 적당한 양의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 하나가 발표되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술을 ‘직접’ 마셨을 때,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 영국 켄트대학교 심리학과 에두아르도 바스케스(Eduardo Vasquez)교수팀은 술과 관련이 있는 단어를 들은 개인의 공격성을 실험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원문 링크)

학술지 ‘인성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을 통해 발표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술과 관련된 단어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술과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술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ScienceTimes

술과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술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ScienceTimes

연구팀은 영국의 대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의 절반에게는 ‘와인’, ‘맥주’, ‘위스키’처럼 술과 관련된 단어를 들려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우유’, ‘물’, ‘주스’와 같이 술과 관련이 적은 단어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실험 전 작성한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히 모욕적인 말로 피드백을 줬을 때는 실험참가학생들이 모두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욕설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불분명한 말로 자극했을 때는, 술과 관련된 단어에 노출된 학생들이 공격적인 보복행동을 보였다.

이를 통해 술과 관련된 단어를 들었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점이 명확한 욕설보다는 애매모호한 자극을 받을 때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술과 관련된 단어에 노출됐던 사람들은 불분명한 자극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혼자 마시는 술, 위험 행동 판단 능력 떨어져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음주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혼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교와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의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혼자 술을 마실 때, 위험한 행동을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술집 혹은 음악 페스티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17세에서 30세 사이 실험참가자들에게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위험 행동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실 때와 혼자 술을 마실 때 위험 요소를 판단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실험이다.

연구팀은 먼저 각 개인을 개별적으로 불러 몇 가지 행동을 제시하고 이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물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신 뒤, 친구를 데리러 가기 위해서 운전을 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실험참가자들이 그룹에 섞여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행동들을 제시하고 그 행동에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물었다. 이때,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함께 상의해 대답을 도출할 수 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섞여 술을 마실 때는 위험한 행동을 좀 더 냉철히 판단했다.

하지만 혼자 술을 마실 때는 보다 위험한 행동마저 너그럽게 수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팀 홉쓰루(Tim Hopthrow)박사는 술에 취하면 사람들은 약물 복용, 폭력적 행동, 범죄 등의 위험한 행동에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켄트대학교를 통해 밝혔다.

학술지 ‘중독 저널’(Journal Addiction)을 통해 발표된 이번 실험은 마신 사람이 혼자 있으면 더 위험한 행동까지도 관대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공동연구팀의 이스트앵글리아대학 로즈 멜리디(Rose Meleady)박사는 함께 모여 술을 마시는 행위가 오히려 위험한 행동을 피할 수 있는 해결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술 잘 마시는 아빠, 아들은 반대일 수도

대부분 술을 잘 마시는 부모님 아래서 자란 자녀는 술을 잘 마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술을 자주 즐기는 남성은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다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원문 링크)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발표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알코올 섭취 습관이 전혀 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술을 즐기지 않는 아들을 낳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A그룹 수컷 쥐를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인 에탄올 증기에 5주 동안 노출시킨 후, 술을 마시지 않은 암컷 쥐와 교배시켰다. 반대로 B그룹 수컷 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 암컷 쥐와 교배했다. 그 결과, 에탄올 증기에 노출된 수컷 쥐에게서 태어난 수컷 새끼 쥐는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유독 알코올을 멀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물보다 알코올을 마시기 쉬운 상황에서도 알코올을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코올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수컷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운동제어 능력에도 영향을 받는 등 알코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그레그 호매닉스(Gregg Homanics) 박사는 아버지의 알코올 섭취 습관이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딸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사이언스데일리를 통해 밝혔다. 이후 아버지의 알코올 섭취 습관이 왜 딸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에 대해 밝혀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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