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치매 위험 높인다

뇌혈류에 문제 생겨 뇌기능 저하

당뇨병이 있으면 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써 고혈당에 의한 혈관 손상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뇌의 인지기능이 더욱 빨리 나빠지고 치매 위험도 높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 및 췌장 베타세포 기능 저하로 인한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과식, 운동부족, 비만 등이 주원인인 2형 당뇨병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오랫 동안 당뇨를 앓을 때 따라오는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눈의 망막병증, 심하면 투석을 해야 하는 신기능장애, 손발이 저리고 아픈 신경병증과 심혈관질환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당뇨환자 유병률은 30세 이상의 경우 2011년 10.5%에서 2012년 9.9%로 내려갔다가 2013년 다시 11.9%로 증가했다. 65세 이상은 2011년 21.2%에서 2012년 21.4%, 2013년에는 27.4%로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당뇨가 있으면 뇌혈류에 문제가 생겨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 ScienceTimes

당뇨가 있으면 뇌혈류에 문제가 생겨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혈당검사 장면. ⓒ ScienceTimes

미국에는 현재 2900만명 이상의 당뇨환자가 있으며, 당뇨환자 100명 중에는 신경 손상이 21명, 신장 질환자가 27명, 앞이 뿌옇게 보이는 눈 질환자가 29~33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미국 내분비학회 보고서).

당뇨병과 고혈당이 뇌혈류에 문제 일으켜 인지력 저하”

미국 하버드 의대 베라 노박(Vera Novak) 박사는 오랫 동안 제2형 당뇨병을 앓아온 환자는 뇌혈류 조절력이 나빠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인지력과 판단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신경학(Neurology), 7월6일]

베라 노박(Vera Novak) 박사는 “정상적으로 뇌혈류가 조절되면 어떤 과업을 수행하는 동안 활동이 증가된 뇌의 영역에 혈류가 재공급된다”며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혈류 조절력이 손상될 수 있고, 당뇨병과 고혈당이 있으면 혈류 문제로 인해 인지력과 판단력에 만성적인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모두 40명(평균 나이 66세)으로, 이 가운데 19명은 2형 당뇨병을 평균 13년 동안 앓아왔으며, 나머지 21명은 정상인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연구 시작 때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고, 2년 후 다시 똑 같은 검사를 받았다. 검사 세부사항에는 인지력과 기억력 검사, 뇌의 크기와 뇌혈류를 살펴보는 MRI 스캔, 혈당과 염증 조절력을 재는 혈액검사가 포함됐다.

2년이 지나서 연구 대상자들에게 같은 검사를 실시하자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뇌의 혈류 조절 능력이 처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억력과 사고력을 재는 여러 검사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 초기 때 뇌혈류 조절력이 낮았던 사람들은 목욕이나 요리 같은 일상생활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검사에서 더욱 악화된 상태를 보였다. 또 염증 반응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당뇨와 혈압 조절을 잘 했더라도 뇌 혈류 조절력이 낮게 나타났다.

학습과 기억력 테스트에서 당뇨환자의 점수는 2년 전에 비해 46에서 41로 12% 줄어들었고, 반면 당뇨가 없는 사람들은 55로 전과 같았다. 당뇨환자들의 뇌혈류 흐름은 2년 전의 65%로 줄어들었다.

노박 박사는 “뇌혈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찰하면 인지력과 판단력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대상자와 기간을 늘인 추가 연구를 통해 뇌혈류 조절과, 사고력·기억력 변화와의 관계와 타이밍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뇨환자, 치매 앓을 확률 높아

당뇨가 있고 이로 인한 합병증 비율이 높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당뇨합병증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를 앓을 경향이 높다는 대만 학자들의 연구도 최근 발표됐다[내분비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7월9일]

논문 저자의 한 사람인 국립대만대 보건대의 웨이-체 츄 박사는 “이번 연구는 노년층에서 당뇨병의 진행 정도와 치매 진단율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최초의 전국 규모 연구”라며, “연구 결과 당뇨가 계속 진행되고 환자가 당뇨 합병증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치매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만 국민건강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활용해 1999년에 새로 당뇨 진단을 받은 50세 이상 인구 43만1178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자들은 대상자 가운데 몇 명이 최초로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치매가 원인 돼 병원에 입원하거나 혹은 3회 이상 외래진료를 받았는지를 분석했다. 개별 환자의 당뇨병 진행 정도 측정에는 당뇨환자의 사망과 입원을 예측하는 도구인 개정판 ‘당뇨합병증지수(the Diabetes Complications Severity Index)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 가운데 2만6856명(6.2%)가 치매로 진단받았고, 치매 발병 위험 정도는 당뇨합병증지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츄박사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조절을 도와주는 의료진과 계속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체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당뇨 관리는 나이가 들어 치매가 오는 것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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