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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0

현실로 다가오는 ‘투모로우’의 경고 최재삼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정보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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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전 세계에서 개봉되어 화제가 된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과학적 가설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 공해로 인해 대기 온도가 높아져 남극의 빙하가 녹아서 갈라지고, 그 녹아내린 얼음물이 바다를 담수화시켜 해류를 바꾸고, 바뀐 해류를 타고 급속히 차가워진 공기가 초대형 얼음폭풍을 만들어낸다. 이 얼음폭풍이 지구를 휩쓸면서 북반구가 온통 얼어붙어 지구는 새로운 빙하기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라는 가상공간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해마다 계속되는 각종 기상이변과 재난으로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북극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모임인 북극기후영향평가협회(ACIA)는 “북극 빙하가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으며, 빙하 지대의 기온상승 폭이 지구 평균보다 2∼3배나 높아 대재앙이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미국 국방부도“북극의 빙하가 녹아 멕시코 만류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영국과 북유럽은 시베리아성 기후로 변해 15년 안에 세계적인 기아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상이변의 주범은 영화에서 말해주듯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급속히 증가하여 지구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실제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섭씨 0.3∼0.6℃ 상승하였고, 해수면도 10∼25cm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자기조정적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인 제임스 러브록 교수는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 5월 24일자 기사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대규모로 확대해만 한다고 주장했다. 러브록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의 확대만이 현재 지구촌의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의 원인인 지구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명은 급박한 위험에 직면해 있고 따라서 안전하고 이용가능한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성난 지구로 인해 곧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때 이 지구에는 수많은 공룡들이 살고 있었다. 이러한 공룡들이 어느 날 멸종하게 된 것은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의 충돌과 이때 생긴 미세먼지가 대기를 뒤덮어 태양빛을 차단하면서 빙하기가 닥쳤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만약 공룡에게 ‘과학’이라는 도구가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과학을 이용해 빙하기라는 뜻밖의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었을까?


지금 이 지구상에서 문명을 일구어가고 있는 인간은 ‘과학’을 도구로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 원자력도 그 중의 하나다. 과학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켜가며 지속가능한 인류문명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오늘날 과학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저작권자 2004-08-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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