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오피니언

IT 생태계 변화의 첨병, 스마트폰 (중) 스마트폰이 일으킨 국내 통신시장의 변화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앞서 원고에서 스마트폰이 IT의 지형을 바꿔놓았다고 언급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이 국내 통신시장에 끼친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이동통신산업의 패러다임이 ‘음성통화’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되고 있다. 산업구조 또한 통신사업자가 서비스를 주도하는 ‘중앙집중형’에서 사업자와 무관하게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분산형’으로 변화하였다. 단말기 간 경쟁에 있어서도 디스플레이, 카메라 화소 등 기능 중심으로 전개되던 양상이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이동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경쟁의 원천도 개별적인 경쟁우위 요소에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 역량으로 이동하였다. 기존 음성중심 패러다임 하에서는 통신서비스의 경우 요금제·통화품질이, 단말기의 경우 성능·디자인 등이 주요 경쟁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통신서비스는 물론 단말기에서도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였다. 즉 ‘개발자 참여→소비자 이용→더 많은 개발자 참여’라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수의 개발자와 소비자를 확보하여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 된 것이다.

새로운 경쟁양상의 전개

PC·인터넷·소프트웨어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가세하면서 휴대폰 기업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였다. 애플에 이어 구글이 자체 스마트폰(넥서스 원)을 출시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도 출시 예정이다.

현재 ‘하드웨어-운영체제-애플리케이션’의 수직통합 모델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은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도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이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기업 간 경쟁 뿐만 아니라 넷북, 테블릿PC, e-북 단말기 등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가입자와 요금제의 변화

 
20~30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KT의 아이폰 가입이 급증하여 하루평균 1만5,000명씩 증가하였고 최근 50만명을 돌파했다. SKT가 아이폰에 대응하여 옴니아2 보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SKT-KT간 스마트폰 도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말 스마트폰 가입자는 34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T의 정액요금제 가입비율이 일반폰은 10%정도이나 스마트폰은 93%정도이고, 이중 통합요금제(i-요금제: 가입자는 36만 중 24만 정도이고, i-Light 요금제(14만)에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음) 가입비율은 67% 수준에 이른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소비자 중심 시대의 도래
 
2010년 1월말 기준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아이폰 가입자(월 107MB)가 일반폰 사용자(월 4.3MB)보다 약 20배가 많다. 특히 일반폰 가입자에는 데이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가입자도 포함, 데이터를 사용하는 가입자와 비교시 아이폰 사용자가 약 7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인사이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스마트폰(약100만대)중 애플의 아이폰은 28만대에 불과하지만, 아이폰의 만족도는 86.5%로 삼성전자의 ‘옴니아2(44.4%)’를 비롯한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의 경우 특정 매니아층에게만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이폰 가입자 20만명을 조사한 결과 10대 3%, 20대 45%, 30대 36%, 40대 이상 16%를 차지하며 다양한 계층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이동통신은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중심(이통사 망구축 → 단말기 제공 → 콘텐츠 제공)의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먼저 생산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콘텐츠 생산 → 단말기 제공 → 이통망 확보 및 구축)의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구글 연합군, 애플 아성 넘어설까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시장에서 3개 그룹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애플, 노키아,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는 스마트폰 전용 OS를 개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콘텐츠 연합군 + 독자적인 H/W」의 라인업을 구축하여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지만, OS·단말기의 폐쇄적 정책으로 인해 다른 글로벌 기업과 경쟁관계를 형성하였다. 애플의 핵심전략은 콘텐츠를 유료화한 뒤 콘텐츠 업계에 많은 수익을 배분함으로써 ‘콘텐츠 연합군’을 형성하는 것이며, 독자적인 단말기를 개발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구글, MS 등 OS 공급업체는 자사 운영체제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치사슬을 주도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동통신사업자는 콘텐츠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며 기존의 독점적 영향력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최고의 검색엔진, 구글맵,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와 S/W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개방적이고 편리한 OS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휴대폰, 컴퓨터, e-Book 등의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으며, Android 휴대폰, Android PC 등 제조판매가 가능하다. 구글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형 OS・콘텐츠를 운영하며 글로벌 제조업체와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단말기 제조업체인 유럽의 노키아는 ‘심비안 OS’를 개발하였으나, 미국의 애플, 구글에 비해 콘텐츠가 매우 부족하여 경쟁력 미약할 것으로 전망되며 풍부한 콘텐츠와 전용 OS를 보유한 미국의 애플과 구글이 ‘폰의 전쟁’을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구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게임시장에서 폐쇄형 OS를 활용하고 콘텐츠를 많이 확보한 플레이스테이션이 개방형 PC 게임을 이긴 사례가 있기 때문에 애플이 ‘폰의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누가 승리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개방성을 지향하고 글로벌 제조업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구글 연합군의 세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조만간 애플의 아성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계속)

본 원고는 국회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국회의 입장과 배치될 수도 있는 순수한 사견임을 밝힘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