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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1

[과학문화] 한국이동통신의 역사 이호진 KTF 연구개발원 N/W연구소 Data망 연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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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화소사] 지난 이십년 동안의 한국 이동통신의 발전상을 돌이켜 보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이동통신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폭발적으로 발전하리라고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무선접속 기술 및 통화료, 단말기 가격 등이 이동통신의 발전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10여년 동안 새로운 디지털 RF 기술 및 고집적 회로기술 등의 개발로 인하여 가벼우면서도 작고, 저렴한 단말기의 보급과 디지털 교환기술에 의한 망장치의 효율적인 운용 및 기지국 장비의 저가 생산 등에 힘입어 이동통신 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오고 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가입자는 유선통신가입자를 넘어서고 있으며, 대표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방식으로는 셀룰러이동통신 및 개인휴대통신(PCS), 무선호출, 위성이동통신 등이 있다.


이 중 제일 먼저 삐삐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무선호출 서비스가 1982년 12월 개시되었다. 이 서비스는 공중통신망과 무선호출 시스템을 이용하여 무선호출기를 휴대한 가입자에게 호출이나 데이터 전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선 통신서비스다.

1986년 전화번호 표시방식이 도입되면서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었다. 이 후, 012 식별번호를 가진 한국이동통신에서 전국망 서비스를 실시하였고, 015 식별번호를 가진 지역사업자가 생겨나면서 경쟁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1997년 최대 1519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확보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에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으나, 이동전화 보급과 함께 급격한 쇠퇴의 일로를 걷게 되었다. 1998년 말 918만 명이던 가입자가 1999년 말에는 303만명, 2000년에는 45만 명으로 격감하였다. 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저렴한 덕에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으나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쇠퇴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무선호출 분야도 양방향 데이터 통신서비스의 특성을 살려서 서비스를 재정립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발전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어떠한 주력 서비스로 성장하기보다는 다른 서비스를 보완하는 경제적인 서비스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1984년 5월 한국이동통신 회사에서 전자식인 AMPS 방식의 아날로그 셀룰러 서비스를 수도권지역에 제공하면서 이동통신의 꽃이라 불릴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서비스 제공이 점차 지방으로 확산되어 1991년에 이르러 전국망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1993년 에 이르러서는 전국 74개 시 전역과 읍 및 인접 고속도로 주변지역에서 이동전화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한편 통신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994년 제 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 선정과 함께 한국이동통신이 민영화되면서 이동전화사업은 독점체제를 종식하고 복점체제로 접어들었다. 그리하여 1996년 4월 신세기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디지털 방식의 CDMA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신세기통신은 디지털 방식의 CDMA 서비스만을 제공하였지만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기존의 아날로그 AMPS와 디지털 CDMA를 동시에 서비스했다.

1996년 6월 정부는 통신시장의 전면 경쟁체제 구축이라는 구조개편을 단행하면서 이동전화와 대체적 관계에 있는 PCS 사업자를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1997년 10월부터 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한솔PCS 3개 사가 PCS를 제공하게 되었다. 디지털 셀룰러 이동전화와 PCS는 미국 Qualcomm사의 IS-95 CDMA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동일한 시스템으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1997년 10월부터 상용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PCS는 1998년 말 가입자가 588만 명이었으나 1999년 말에는 421만 명이 늘어난 1009만 명, 2000년에는 1236만 명으로 증가했다. PCS는 소형·경량의 다양한 단말기 개발과 이의 저렴한 제공,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0년 12월, 셀룰러 이동전화 가입자가 1445만 명, PCS가 1236만 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가 2682만 명에 이르렀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단말기 가격을 보조해주는 제도는 이와 같은 급속한 가입자 증가에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서비스 시장의 과열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2000년 6월부터 단말기 보조금제를 폐지시켰다.

그리고 1999년 말에는 SK텔레콤(한국이동통신)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합병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이 한솔 M.com(한솔 PCS)을 인수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셀룰러 이동전화 계열에서 SK텔레콤·PCS계열에서 한국통신프리텔과 LG 텔레콤 3개사로 시장이 개편되었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셀룰러 이동통신 및 PCS 서비스는 음성 서비스를 위주로 하면서 단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칠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IS-95A/B라를 망에서 기인하였으며, 서비스 사업자들이 가입자 수를 늘리는 양적 팽창에만 집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000년 3월 본격적으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동통신망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인 CDMA2000 1x 망이 이동통신 3사를 통하여 제공되기 시작하였다. 이 CDMA2000 1x는 기존의 IS-95A/B에 비해 음성 서비스 경로와 데이터 서비스 경로를 분리하고, 가입자 당 데이터 제공 용량을 64Kbps에서 144Kbps로 확장하여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CDMA2000 1x망의 제공과 더불어 이동통신망에서 다양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이동통신 분야는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 때부터 2002년 5월 CDMA2000 1xEV-DO라는 서비스가 도입될까지 가입자의 증가는 꾸준히 이루어졌으며, 2002년 3월말 기준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이동통신 3000만 가입자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 수치는 전체 인구대비 63%의 보급률에 달하며, 경제활동 인구의 대부분이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때, 업계에서는 이동전화 보급률을 최대 3500만 정도로, 더 이상의 양적 팽창은 무리가 있으며, 본격적으로 질적 팽창을 위하여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보급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이 후, 2002년 5월 SKT와 KTF의 CDMA2000 1xEV-DO 도입을 통하여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 당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무려 2Mbps에 달해, 유선의 ADSL을 능가하는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다.

이 때부터 이동전환 가입자들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하여 금융거래, 커뮤니티 활동, 엔터테인먼트 및 각종 다양한 정보 획득에 이르기까지 유선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를 손안의 핸드폰을 통하여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위성이동통신의 경우, 1995년 SKT 및 현대전자 등이 위성이동통신(GMPCS) 서비스인 이리듐, 글로벌스타, 인말셋 등의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나, 모두 상용화에 실패하고 말았다. 위성이동통신 서비스의 경우 입안한 뒤 상업화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리고, 단말기가 투박하고 가격도 300만원대의 고가이기 때문에 그 때 동시에 상용화가 진행된 이동전화 기술에 밀려 퇴보되고 말았다.

최근에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서비스라는 위성이동통신 서비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에 있다. 2004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자 선정이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로 급부상하는 서비스이다. 향후 셀룰러 및 PCS 이동통신 서비스를 대체할 만한 성장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혹적인 서비스로 추이를 지켜봄직도 하다.

이외에도 CT-2(발신전용 휴대전화)와 TRS(주파수 공용통신) 서비스와 같은 이동통신서비스가 제공되었으나 모두 셀룰러 및 PCS 서비스와 동시대에 이루어진 서비스들로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거나 TRS와 같이 이동전화 서비스의 틈새를 찾아 특수한 계층을 타겟으로 겨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KT 파워텔의 TRS 가입자수는 현재 28만명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도 국내의 이동통신 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꿈의 이동통신 서비스라는 IMT-2000 서비스가 2004년 12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국내 표준화를 마치고 2004년 말 사업자 선정을 통하여 2005년 말 경에는 상용화 서비스를 이루어 낼 것이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위성DMB 서비스가 2004년 말경에는 개시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번호이동이라는 커다란 이벤트를 통하여 이동통신 3사의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무려 35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 대비 75% 이상에 달하는 가히 경이로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서비스 초기에 업계에서 말했던 이동통신 가입자의 포화 상태에 와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보다 많은 발전을 해 나가게 될 것이다. 한국의 21세기 10대 국제 경쟁력 중 하나가 바로 핸드폰임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 20년간의 국내 이동통신 발전은 한국을 전세계에서 최고의 IT 강국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21세기를 통하여 더욱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2004-06-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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