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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9

일상에서의 과학기술 최희규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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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텔레비전 드라마는 궁중에서의 음식과 의술을 소재로 다룬 것이었다. 물론 시청률이 매우 높았던 이유는 권선징악의 기본적인 토대 위에 극적 요소들을 곳곳에 가미하여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것이 주된 이유이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평소에 사람들이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 것이 시청자에게 어필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사람들은 언제든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현재의 일상생활에서 뜻밖의 변화나 새로운 사건을 접할 때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것이다. 이런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은 일상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컨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등장이라든지, 각종 스포츠 경기가 그럴 것이고, 때로는 원하지는 않지만 대형사고 소식이나, 전염병의 전파, 또는 ‘이러 이러한 동물들이 병에 걸렸으므로 꼭 익혀먹어야 한다’는 소식 등도 일상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개개인을 긴장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제품의 등장에는 못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세제가 없이 빨래하는 기술이 등장하는가 하면, 카세트 테이프나 음악 시디가 없어도 조그마나한 메모리 하나로 수 백곡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기가 등장을 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이메일을 보내는가 하면, 상대의 얼굴을 보며 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의 등장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느끼게 하는데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일상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생활이 편리해 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어 가는 과정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하루 하루 생활하기도 바쁜 일반 국민들에게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을 알아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줄 알기 때문에 그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기술을 항상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과학기술자들의 몫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과학기술을 전공하고 직업으로 가지며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현장이나 실험실,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새로운 것의 개발만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기술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체계화되어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이제는 과학기술인들 스스로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대중 속에서 같이 호흡하면서 과학기술자들의 활동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모든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적인 생각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각개 각층에서 과학문화 대중화 운동과 같은 과학기술 친화적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한, 범 정부차원에서도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때에, 가장 먼저 과학기술자들이 앞장서서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을 비롯하여 때로는 전문적인 지식까지 동원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기술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흥미위주의 단편적인 지식을 알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전 국민이 과학기술 생각을 일깨우게 되는데는 과학기술자들이 앞장서야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마치 과학기술에 대해서 무지한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때로는 과학기술 지식을 모르는 것이 마치 다른 분야에서 똑똑한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풍토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생활 속에 과학기술 적인 생각이 바르게 자리잡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과학기술인들이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제대로 잘 이루어진다면, 생활 속에서 과학기술적인 생각을 갖게되는 것은 옆에서 다그치지 않아도 저절로 생활 속에 스며들 것이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2004-04-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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