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전국 183만명에게 행복 바이러스인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전달하는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56). 그는 지난 9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기독교인 및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크게 생각하면 크게 이룬다’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1998년 청와대에 들어가 5년간 김대중 대통령 연설담당비서관을 지내면서 대통령 연설문, 발표문 작성을 담당한 바 있다. 본지는 고 이사장의 강연을 요약해 게재한다.[편집자 註]
2년 전에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들을 양성하는 KAIST에 가서 500명을 모아 놓고 강연을 했다. 그때 학생들에게 일일이 미래 소망을 물어보았다.
한 학생이 대답했다. “과학자가 될 거예요”.
박수를 친 후 다시 그 학생에게 다시 물었다. “과학자가 되어서 뭐하시게?” 그러자 그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또 한 학생에게 꿈을 물었다. 그랬더니 빌게이츠처럼 어떤 것을 개발해서 대박을 터트려 백만장자가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대박을 터트려서 뭐하시게?”라고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학생이 잠시 생각하더니 “잘 먹고 잘 살려고..”라고 대답했다.
“단순히 대학 가는 게 목표(?)”
이처럼 공부 잘하는 젊은이들에게조차 물어봐도 미래 꿈이 없다. 꿈에 미래가 있는데 단순히 어떤 한 꿈을 이룬 후 무엇을 할 것인지 ‘꿈 너머 꿈’이 없는 것이다. 명문대에 들어간 학생조차도 꿈을 물어보면 얼버무리는 것은 단지 명문대에 들어가는 게 인생 목표였고 더 이상의 꿈을 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타적인 꿈을 꿔야 한다. 단지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데서 끝나면 큰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이타적인 꿈을 꾸면서 한 발걸음씩 옮기면서 꿈 너머 꿈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어릴 때부터 꿈을 꾸게 하려면 자꾸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 “너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맨 처음에는 아이들 대부분이 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가서 물어보면
“없어요.” “몰라요.”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대다수다.
만약 청소년들이 꿈을 꾼다면 그 꿈은 반드시 2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하나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에 유익을 주는 좋은 꿈이어야 한다. 두 번째는 반드시 적어놓고 본인 자신이 그 꿈을 말하고 다녀야 한다.
“꿈에는 씨앗이 필요”
또한 꿈에는 씨앗이 필요하다. 내 경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엄청난 양의 책들을 유산으로 남겨주셨다. 아버지 눈물과 영혼이 담긴 책들을 결혼 초기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이사를 다니면서 끌고 다녔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중 한 권을 펴보면서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 당시 노신이 쓴 ‘고향’이란 책을 펴자마자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란 문구가 나타났다.
이 구절을 씨앗으로 그는 유산으로 받은 책을 모두 읽어가며 독서카드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좋은 구절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그들과 감동을 공유하고 싶었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편지가 자살 직전 여인 구해”
그리고 이메일이 활성화되었던 지난 2001년 8월 최초의 ‘아침편지’를 써서 이메일로 지인들에게 발송했다. 1-2분에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무료로 전하는 아침편지로 좌절과 실의에 빠졌던 사람들이 희망과 새 삶을 찾았다. 어떤 여자는 자살하기 직전 통장과 옷가지 들을 다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정리하면서 아침편지를 읽고 다시 삶의 의욕을 되찾은 경우도 있었다. 솔직히 아침편지를 쓰면서 미처 예상치 못한 일까지 일어난 것이다.
이후에는 세상 사람들이 운동, 휴식, 명상을 하면서 지친 영육을 달랠 수 있는 대규모 명상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꿈을 꾸고 조금씩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집 사람이 어디서 기부를 받아 그것을 씨앗으로 삼아 내 자신도 기부금을 냈고, 주변에 개인 재산이 공공재산의 명상센터를 건립한다는 말을 했더니 1개월 새 2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또한 충북 제천시가 일부 공공부지를 기여하겠다고 나서 마침내 지난 4월 첫삽을 떴다. 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절대 순간의 고독 견뎌야
꿈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건너야 할 위기의 강이 하나 있다. 바로 절대 순간의 고독을 잘 견뎌야 한다. 절대 고독의 순간은 아무도 가지 않을 길을 가기 때문에 느끼는 고독이다.
마치 과학자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개발하려고 혼자서 무언가에 빠져 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할 때나 일할 때에도 혼자서 하게 되면 무언가 많은 성취를 얻게 된다.
대통령 연설담당비서관을 담당하면서 대통령의 절대 고속의 순간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 절대 고독의 터널을 뚫고 나와야 비로소 꿈을 성취하게 된다.
- 정리=서현교 객원기자
- shkshk2@empal.com
- 저작권자 2007-09-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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