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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서현교 객원기자
2007-06-26

“FTA에 맞춰 공학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오영호 산자부 차관, 공학한림원 CEO포럼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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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산업자원부 제1차관은 지난 25일 한국공학한림원이 개최한 88차 CEO포럼 연사로 나서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공학교육의 나아가야 할 길과 기업 변화 방향 등을 제시했다. 본지는 오 차관의 강연을 요약해 게재한다. [편집자 註]


한미 FTA 체결은 단순히 경제적 측면만을 생각해선 안된다. 상품, 서비스 이동은 물론 인재, 기술, 제도, 문화 등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다. 특히 인재 교류에 따라 우리나라 인재양성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공학교육, 기업 체질변화 등 공학계가 글로벌 기준에 맞는 변혁을 시도해야 한다.

먼저 인재양성 측면에서 한미 FTA를 공학교육과 연결시켜 보면, 지난 21일 우리나라가 4년제 공과대학 교육의 표준화 및 국가 간 상호인정을 위한 국제협의체인 '워싱턴 어코드(WA)'의 11번째 정회원으로 승인 받았다. 이제 국내 공학인재들의 해외취업의 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



우리나라 공학 교육의 자체 혁신 노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으로 앞으로 공학교육의 국제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추격형 연구체제에서 창조형 체제로


따라서 이제 공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다학제적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유연성 있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교육과 연구 분위기 속에 국제사회 인재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융합지식형 공학 인재를 키워내고 특히 경영과 공학을 결합시킨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 미래학자 길소르망이 지난 2003년 차세대 성장동력 국제회의 관계로 내한해서 한 말이 있다. 그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오픈 마인드를 지닌 인재라고 했다. 또한 같이 내한한 존 에스팟도 국제적 의사소통 능력이 확보된 인재가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즉 모국어 외에 최소 2-3개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FTA 체결로 이 같은 인재가 더욱 절실하기 때문에, 공학계가 이런 인재양성 교육에 힘을 모아야 한다.

연구형태도 산학연 공동연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기업도 대학도 이제는 기술모방형, 추격형(catch-up) 연구에서, 이제는 더 이상 모방하거나 추격할 대상이 없다고 인식하고 창조형, 선도형(front runner) 연구체제로 마인드를 전환해야 한다.


이 같은 추세의 예로 신약특허 기간이 연장되어 국내 제약회사들의 복제약 생산/판매는 더 이상 힘들며, 지적재산권 침해관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약회사들이 아주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만이 FTA 시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다.


유리하면 개방 불리하면 폐쇄(?)


또한 기업이나 개인 모두 로컬(local) 시대 마인드를 떨쳐 버리고 글로벌 마인드(global mind)를 가져야 한다. 기업은 외국인에 대한 오픈 마인드를 갖고 외국인 채용도 이제 내국인과 같다는 전향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 또한 기업은 로컬 고객과 글로벌 고객을 구분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하나로 보면서 고객만족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책임/윤리경영, 투명경영, 경영 건전성이 미확보된 기업들은 이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

외자에 대한 반감도 떨쳐내야 한다. 최근 세계 1위의 철강 회사 '미탈'이 적대적 M&A를 통해 포스코(POSCO)를 합병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국회의원들이 외국인 투자제한을 포함하는 법을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법은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됐다.


우리가 FTA를 하면서 개방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선 곤란하다. 우리에게 불리하면 문을 닫고 우리에게 유리하면 문을 여는 식의 자세로는 FTA를 통한 선진화를 이룰 수 없다. FTA에 따라 공정거래법, 증권거래법, 상법 등에 포함된 규제는 국제 기준에 맞춰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


“변화는 곧 기회”

변화란 뜻의 영어 단어 체인지('change')에서 g를 c로 바꾸면 기회 즉 찬스(chance)가 된다고 빌 게이츠가 말한 적이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FTA는 독약이 될 수도 있고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준비만 잘 한다면 충분히 보약이 되도록 할 수 있다.

끝으로 정치, 사회, 교육 모든 면에서 이제 FTA 모드로 재정비해야 한다. 그러면 지난 2002년 월드컵이나 88올림픽, 대전엑스포와 같이 한미 FTA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어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양국 정부가 6월 30일 한미 FTA협정에 서명하고 양국 국회가 협정을 비준하면 60일이 지나 발효될 것이다. 협정 발효를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리=서현교 객원기자
shkshk2@empal.com
저작권자 2007-06-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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