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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7

사람손은 고급자동차, 원숭이 손은 자전거 최승일 강원사대부고 과학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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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강한 힘과 놀라울 정도의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 손이 던지기, 때리기, 쥐어박기 등의 동작을 하려면 팔에 있는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의 수축과 이완에 따른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엄지와 다른 손가락들이 정밀한 일을 하려면 팔이 기중기 역할을 하여 손이 이상적인 위치에 있도록 정확하게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진화 과정에서 남성들의 팔은 더 강한 힘을 갖는 쪽으로 발달하였고, 그 결과 강력한 타격과 던지기 등이 필요한 수렵생활을 하게되었다. (또는 남성들이 수렵생활의 주 임무를 맡으면서 팔이 강하게 발달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결과, 오늘날 팔 힘을 요구하는 스포츠 경기에서 남녀간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춘기 이후에 성호르몬이 겨드랑이에 있는 ‘아포크린샘’을 발달시키고, 겨드랑이 털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아포크린샘’에서는 땀보다도 기름기가 많은 냄새나는 분비물을 내보내고, 겨드랑이 털은 그 분비물을 가두어 둔다. 따라서 목욕을 자주 하지 않으면 털 속의 분비물에 때가 끼어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사람의 손은 동물들과 달리 엄지손가락이 다른 손가락과 맞닿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구조에서 손의 정교한 조작적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위대한 과학, 기술,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손은 1분에 100단어 이상을 타자하고, 정교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복잡한 기계를 조작하고, 위험한 뇌수술을 안전하게 시술하며, 명화(名畵)를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점자책을 읽으며, 수화(手話)로 시를 낭송하기도 한다.


사람의 손을 고급 승용차에 비유한다면, 원숭이의 손은 자전거에도 미치지 못한다. 18세기에 철학자 칸트는 손을 ‘눈에 보이는 뇌의 일부’라고 했으며, 20세기에 브로노우스키는 ‘손은 정신의 칼날이다’라고 예찬하였다.


손바닥과 손가락 끝은 우리 몸에서 입술만큼이나 민감하다. 영화 ET에서 손가락을 맞대는 장면은 예민한 손가락의 두 끝을 맞대어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예민한 입술과 입술의 가벼운 충돌을 뽀뽀라 하고, 강한 충돌을 키스라고 한다.


우리들은 손가락을 일생 동안 적어도 2천 5백만 번 이상을 굽혔다 폈다 한다. 심지어 갓난아기조차도 손을 가만히 있을 적이 별로 없다. 손 하나에는 14개의 손가락 뼈, 5개의 손바닥 뼈, 8개의 팔목 뼈가 있다. 손과 손가락의 힘은 그 자체의 근육과 좀 멀리 떨어진 팔의 근육에서 나온다. 손과 팔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첫째, 엄지손가락은 손의 기본 역할인 쥐는 힘을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손가락이며, 독립성도 가장 좋다. 엄지를 세우는 행동은 최고를 나타내는 의미이다.


둘째, 집게손가락은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 중에서 가장 독립적이며, 섬세한 정밀 동작을 할 때 엄지와 맞대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손가락이다. 집게손가락은 방아쇠를 당기고, 길을 가리키며, 기계 버튼을 누르고, 피펫의 주둥이를 막으며, 적수의 갈비뼈를 찌르고, 기계의 스위치를 누른다.


셋째, 가운데 손가락은 가장 긴 손가락이다. 가운데 손가락을 하나만 세우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세워진 가운데 손가락은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고, 그 양쪽에 굽혀진 두 개의 손가락들은 고환(정소)을 의미하는 욕이기 때문이다.


넷째, 약손가락은 가장 적게 사용되는 손가락이다. 주먹을 쥐었다가 손가락을 하나씩 펴고 다시 오므릴 때 양쪽의 어느 한 손가락과 함께 움직인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 하나만으로 잘 펴고 오므릴 수 없다. 따라서 약손가락은 독립성이 적으므로 순종적이고 깨끗한 손가락으로 인식되어 결혼 반지를 끼는 손가락으로 이용된다.


다섯째, 새끼손가락은 다른 손가락에 비해 힘과 역할이 다소 적기 때문에, 역사상에서 혈서를 쓰거나 손가락을 끊어 맹세를 할 때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나머지 네 개의 손가락으로 주먹을 쥐어보면 힘이 많이 감소된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섯 개의 손가락 모두 있어야지 만 강력한 힘과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2004-01-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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