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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란 몸통 아래에 붙어 몸을 받치며, 서거나 걷거나 뛰는 기능을 한다. 길고 곧게 뻗은 다리는 키의 1/2을 차지한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우리의 몸을 발바닥에서 무릎까지, 무릎에서 엉덩이까지, 엉덩이에서 가슴까지, 가슴에서 머리까지 4부분으로 균등하게 나누어 스케치한다. 엉덩이부터 발끝까지의 길이가 머리끝부터 엉덩이까지보다 길면 롱(long)다리이고, 짧으면 숏(short)다리라고 부른다.
굽이 높은 구두는 인위적으로 롱다리를 연출하는 도구이다. 여성들이 스타킹을 착용하면, 스타킹의 신축성으로 인해 다리에 있는 근육들이 최대한 모이게 되고 또한 스타킹의 색깔에 의해 울퉁불퉁한 굴곡이 시각적으로 최소화되어, 다리의 윤곽이 부드럽게 보이게 된다.
무릎에서 엉덩이 사이에 위치한 넓적다리에는 우리 몸에서 제일 큰 뼈인 대퇴골(大腿骨)이 있고 또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다. 척추동물인 닭(통닭)을 먹을 때 어느 부분의 뼈가 가장 컸는지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많은 근육을 먹을 수 있었던지 생각해 보라.
어원적으로 발은 ‘밟다’, 다리는 ‘달리다’, 가랑이는 ‘걷다’와 연관된 말이다. 사람의 발, 다리, 가랑이는 수많은 형태의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 중 일부는 육상경기로 발전하였고, 무대 위를 걷는 패션모델의 동작으로 발전하였으며, 힙합 댄스로도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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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책상에 앉아 생활하는 현대의 도시인들은 원시시대에 사냥을 하던 조상들에 비해 다리가 많이 약하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걷고 운동을 하면 빠른 속도와 힘과 지구력을 낼 수 있는 근육의 다리를 만들 수 있다. 잘 발달된 다리 근육을 이용하여 힘차게 그리고 상당히 오랜 시간 밟고, 달리고, 걷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큰절(세배)이나 교회와 사찰에서 두 무릎을 꿇는 경배처럼 두 다리를 굽히는 무릎 꿇기 행동은 몸을 낮추는 겸손한 의사 표시이다. 설날에 웃어른들께 세배를 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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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종류에 따라 다리의 개수가 다르다. 척추동물 중 어류(붕어, 잉어)는 다리가 없고, 양서류(개구리, 두꺼비)와 파충류(악어, 거북)는 다리가 4개이다. 조류(닭, 비둘기)는 다리가 4개였으나 앞다리가 날개로 진화하여 다리가 2개이다. 포유류(토끼, 호랑이)는 다리가 4개이다. 포유류 중 고래는 다리가 지느러미로 진화였고, 사람은 앞다리가 팔로 진화하였다.
절지동물 중 곤충류(잠자리, 매미)는 다리가 3쌍이고, 거미류(거미, 전갈)는 4쌍이며, 다지류(지네, 노래기)는 무수히 많다. 오징어, 문어와 같은 연체동물들도 다리가 많다. 오징어는 다리가 10개이고, 문어는 8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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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류의 일종인 파리는 앞다리를 비비고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을 한다. 이것은 앞다리에 있는 빨판을 깨끗이 청소하고, 빨판에 적당한 습기를 유지시키기 위해서이다. 만약 빨판에 먼지가 끼고 습기가 없어지면 천장이나 유리 같은 미끄러운 곳에 앉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파리의 앞다리에는 항상 습기가 있기 때문에 세균이 많다. 음식물에 파리를 못 앉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