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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2026-10-08

2026년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를 개최하고 과학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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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 영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교수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 2026 조직위원장
이 강 영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교수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 2026 조직위원장

2026년 제26회 아시아 물리 올림피아드(Asian Physics Olympiad, APhO 2026)가 5월 17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부경대학교와 벡스코에서 열렸습니다. 27개국에서 온 28개 팀 208명의 학생들이 참가해서, 이론과 실험 문제를 풀며 물리학 지식과 문제 풀이 능력을 겨루고, 부산의 해동용궁사, 과학관, 해운대, 울산의 UNIST, 현대차 공장과 통도사, 그리고 포항의 포스텍과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등을 방문했으며,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서 교류하고 경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APhO 2026 대회의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를 치른 결과를 간단히 보고드리겠습니다.

APhO는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International Physics Olympiad, IPhO)에서 유래되어 2000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대회입니다. 두 대회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대회의 포맷을 기본적으로 IPhO에서 가져왔으므로 대회 진행 방식은 거의 같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IPhO에는 대표단이 5명까지 참가하는 데 비해 APhO는 최대 8명이 참가한다는 점입니다. 참가국 수는 이번 대회에서 보듯 APhO가 30개국 미만인 데 비해 IPhO는 80개국에 이릅니다. IPhO가 보통 7월경에 열리고, APhO는 대체로 5월에 열리기 때문에, APhO가 IPhO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예선이나 실전 훈련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APhO의 1회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렸고, 이후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대만이 현재까지 3회, 그리고 중국, 인도, 몽골,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각각 2회씩 대회를 개최했지만, 우리나라는 2022년까지는 APhO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2023년에야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APhO 규정에 따르면 참가국은 참가 후 5년 이내에 향후 올림피아드의 주최 의사를 선언하고, 일정표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24년에 2026년 대회를 개최할 것을 신청했고 이사회에서 승인되어 올해 대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저나 물리학회가 국제행사를 치르는 일은 드물지 않았지만, APhO는 참가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 및 생활 관리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더구나 아시아의 참가국들은 다른 대륙보다도 종교와 문화가 다양해서, 식사와 숙소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또한 주최국은 문제를 준비하고 채점을 해야 하는데, 각국의 대표 학생들이 겨룰 만한 수준 높은 문제를 준비해서 이사회의 검토를 거쳐야 하고, 짧은 대회 기간 많은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해야 하므로 대회 규모에 비해 많은 수의 전문성이 높은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게다가 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문제 출제와 채점 과정에서 보안도 유지해야 합니다. 다행히 학생들과 관련된 사건과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시험문제와 채점 등에 대해서도 큰 이의나 불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학생 관리와 시험 관리라는,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두 분야에서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대회가 일단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자평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대회 개최가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2004년에 이미 IPhO를 주최했던 경험이 있기는 합니다만, 시간 차가 20년이 넘다 보니 상황도 많이 달라졌고, 당시의 노하우를 참고할 방법도 별로 없어서 이번 대회 준비는 거의 완전히 무에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특히, IPhO와 APhO의 대회 규모의 차이가 있긴 해도, 이번 대회를 위해 책정된 예산이 20년 전의 대회의 절반도 되지 않아서, 대회장을 마련하는 일부터 숙박과 식사 장소 등을 정하는 일이 막막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부경대학교에서, 개·폐막식을 치른 대학극장과 모든 회의와 채점을 진행했던 용당캠퍼스 한미르관의 공간을 지원해 주셔서, 대회 개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UNIST, 포스텍, APCTP는 학교와 주변의 연구시설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식사와 강연 등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창의재단, 부산시와 함께, 도움을 주신 모든 기관께 이 기회에 감사를 전합니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UAE와 이란 두 나라가 참석하지 못했고, 중동 국가들의 참가에 많은 곤란이 있었고, 입국일에는 학생들이 묵는 호텔의 로비가 좁아서 체크인 시간까지 백 명이 넘는 학생을 수용할 공간을 급히 구해야 했습니다. 대회 중에 수두가 의심되는 학생이 나와서 감염을 우려해서 따로 시험을 보게 하기도 했고, 이론 시험 시간에 아래층에서 모 단체의 집회가 열려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데 시험장에 군가가 울려 퍼지는 아찔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당연하게도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잘한 문제들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우습지만 당시에는 급박했던 한 가지 예로, 실험 시험 날 장비를 반입하느라 벡스코의 시험장 바깥쪽 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비둘기가 몇 마리 들어왔습니다. 학생들이 실험하는 데 새똥이 떨어지면 큰일이므로 학생들이 도착하기 전에 운영 인력들이 새를 쫓아내느라 소동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런 여러 과정에서 행사 기획을 맡은 ㈜마이스플랜즈가 대회 전반을 잘 진행해 주셨고, 자원봉사자 및 운영 인력들도 맡은 일을 잘해주셨습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참여해주신 여러 회원님과 물리학회 사무국 전 직원이 대회 기간 내내 헌신적으로 일해주신 덕분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조직위원, 출제위원, 채점위원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학회 사무국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글은 한국물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웹진 ‘물리학과 첨단기술’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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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26-10-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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