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역사
사람들은 선사시대부터 잔잔한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정확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은 인류가 문명생활을 한 뒤에 등장했다. 일찍이 이집트에서는 금속 거울이 생산됐다.
거울의 재료는 대부분 구리와 주석의 합금, 그리고 녹을 방지하는 청동이다. 이 재료들을 납작한 판으로 만들어 한쪽에는 무늬를 넣고 반대편은 광택이 날 때까지 아주 곱게 갈아 거울로 사용했다.
그리스 신화에는 거울이 금속과 불을 관장하는 신인 '헤파이토스'가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스시대의 거울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으며 대부분 굽은 모양이어서 물체가 크게 보이거나 작게 보였다. 그리고 크기가 15~20㎝로 작았다.
현재와 비슷한 유리 거울은 최근인 19세기에 만들어졌다. 유리는 잘 깨지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고, 빛을 정확하게 반사하기 위해서는 면을 평평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반사하는 재료를 뒷면에 칠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거울의 원리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그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물체들을 현미경으로 바라보면 표면에 아주 많은 굴곡을 볼 수 있다. 이 굴곡으로 인해 빛이 모든 방향으로 반사되는 난반사가 일어난다. 그러나 금속이나 유리의 표면같이 아주 매끄러운 면은 거의 일정한 규칙에 따라 빛이 반사된다.
거울의 종류
거울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평면거울과 볼록거울, 오목거울이 있다. 거울에 빛을 반사시키면 빛이 들어가는 각과 반사되는 각이 같기 때문에 거울의 표면에 따라 각기 다른 형상이 나타난다.
△평면거울 : 물체의 크기를 그대로 나타내지만 왼쪽과 오른쪽이 거울 중심에서 대칭을 이루며 서로 반대로 보인다.
△볼록거울 : 자동차의 사이드 거울을 보면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사이드 거울은 볼록거울이어서 빛을 퍼지게 하며 물체의 크기보다 항상 작은 상이 맺힌다. 평면거울보다 넓은 범위를 볼 수 있다.
△오목거울 : 빛을 모이게 하므로 강한 빛으로 먼 곳까지 볼 수 있게 하는 자동차의 전조등이나 손전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특히 물체의 위치에 따라 상의 크기가 달라져 마술사들이 이 원리를 이용해 여러가지 마술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자 안에 물건을 넣었는데도 물건이 사라지는 것은 상자안에 거울을 45도로 집어넣어 빈 공간만 반사하기 때문이다.
- 이은정 강사·부산대 산업공학과
- 저작권자 2005-06-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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