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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9

런던 과학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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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 근처인 사우스 켄싱턴 지역에는 우리말로는 전시회 거리로 번역되는 “엑시비션 거리(exhibition road)”가 있다. 전 세계의 관람객들이 반드시 한번은 들르는 이곳은 과학기술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지는 거리로 과학관련 박물관이 세 개나 있다. 영국 산업의 선진성을 보여주던 1851년 대박람회(The Great Exhibition)에서 영감을 얻어 출발한 런던 과학 박물관(Science Museum of London), 수려한 외벽 장식과 거대한 공룡 골격으로 돋보이는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그리고 과학기술이 녹아든 산업예술품을 보유한 빅토리아와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lbert Museum)이 그것이다.


런던 과학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6층의 전시공간에 모두 300,000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200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한다. 거대한 비행기의 엔진이 전시된 중앙로비를 지나면 안이 훤히 비치는 엘리베이터 한 옆으로 19세기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증기기관차들이 나타난다. 지하에는 어린이를 위한 ‘핸즈 온 액티비티(hands-on activity) 코너’가 있고, 2층에는 농업, 음식, 가스 같은 분야를 역사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다. 3층에는 물리학, 생명과학, 화학 분야를 다룬 전시관이 시계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특별관과 함께 배치되었으며, 4층에는 18세기 영국 왕 조오지 3세가 특별히 수집했던 과학기구 및 도구 전시관이 있다. 또한 4층에는 로켓 및 우주관련 장비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있다. 5층과 6층은 별도로 웰컴관으로 불리는데, 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자선단체인 웰컴 재단(The Welcome Trust)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의학 및 의학사 전문관이다.


런던 과학박물관은 과학관의 기능이 ‘보존연구냐’, ‘전시체험이냐’라는 일체의 질문이 무색해질 정도로 전통적인 박물관과 새로운 과학센터의 기능을 이상적으로 조화시킨 곳이다. 최첨단과학(cutting edge science)의 발달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는 물론 역사 속에 녹아난 문화로서의 과학기술이나 지식으로서의 과학기술이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소개된다. 또한 런던의 과학 박물관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입장료 수입 그리고 뮤지엄 샵의 이윤을 통해 전시물의 교체 및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새로 짓는 우리의 국립과학관도 전통과 유행을 조화시키며 재원을 다양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조 숙 경 한국과학문화재단 전문위원실장, '과학문화'중에서>


저작권자 2003-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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