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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철 스페이스스쿨 대표
2004-09-06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는 PS우주비행사 [기고] 한국인 우주에 도전한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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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인 최초로 우주인이 배출되고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로켓에 독자적인 인공위성을 탑재해 고흥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릴 예정이다. 한국인 우주인 시대를 맞이해 우주인에 대해 알아보는 기사를 청소년판에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우주비행사하면 우리들은 우주선을 조정하는 비행사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리나라 국적의 우주비행사는 아쉽게도 우주선의 조정간을 만져 볼 수는 없다. 즉 우리나라의 우주비행사는 중국의 양리웨이 우주비행사하고는 임무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우주선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타국의 우주비행사에게 우주선의 조종간을 한번도 넘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나라 우주비행사는 어떤 역할을 할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주비행사의 종류를 알아야 한다. 미국의 우주왕복선을 기준으로 설명한다면 우주비행사에는 크게 4종류가 있다.


먼저 선장과 조종사로 이루어진 파일럿 우주비행사(PLTS: Pilot astronauts)가 있다. 선장은 우주선을 조종하고 모든 일에 대해 최종 책임을 지고 있다. 다음으로 조종사는 선장을 보좌하는 임무를 뛴다. 이 두 우주비행사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비행사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임무전문가(MS: Mission Specialist)가 있다.


MS우주비행사는 로봇팔 조작, 왕복선 시스템 운영, 선외 활동, PLTS의 보좌 등을 한다. 즉 흔히 흰색의 우주유영복을 입고 우주공간에서 작업을 하는 우주비행사가 바로 MS우주비행사들이다.


마지막으로 화물전문가(PS: Payload Specialist)가 있다. PS우주비행사는 우주왕복선시대에 탄생한 우주비행사로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특수실험장비나 특정 국가의 화물이 탑재될 경우 이를 위해 탑승하게 되는 일종의 기술자이다. 외국 국적의 우주비행사는 대부분 PS우주비행사로서 탑승하는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경우인 일본을 살펴보자. 일본은 우주발사체는 가지고 있지만 유인우주선을 개발하고 있지 않아 외국의 우주선을 이용하여 유인우주비행을 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5명의 우주비행사와 3명의 우주비행사후보를 두고 있다. 훈련은 마쳤지만 우주비행을 실제로 하지 못한 우주비행사를 후보라 부른다.


1992년 최초의 일본인 우주 비행사 마모루 모리와 1994년 여자 우주 비행사 무카이 지아키는 모두 PS로서 탑승하였다. 그 이후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계획에서 일본이 희망모듈을 조립운용하게 됨에 따라 이에 대비하여 일본인 우주 비행사에게 MS우주비행사의 길을 열어 주었다.


PS우주비행사는 우주왕복선에 탑재된 특정 장비만을 사용한 우주 실험을 담당하지만 MS우주비행사는 실험 장비 조작에다가 로봇팔 운영, 우주유영 활동(EVA)을 담당하는 이른바 올 라운드 우주비행사라 할 수 있다.


일본인 최초의 MS로서 활동한 우주비행사 와카다 코이치는 1996년 우주왕복선에 탑승하여 로봇팔을 작동시켜 일본의 우주 실험 장비를 회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그 후 1997년에 발사된 우주왕복선에서 도이 타카오 우주비행사가 일본인 우주비행사로는 처음으로 EVA활동을 실시해 국제우주정거장 조립이나 보수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였다. 따라서 아직 우주초년생인 우리로서는 MS가 아닌 PS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PS의 경우 다른 우주비행사에 비해 주어진 임무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선발기준이나 훈련과정도 다른 우주비행사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99년 국제우주정거장 탑승 우주비행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864명이 지원하여 서류 전형, 1차 선발, 2차 선발, 최종선발과정을 통해 3명을 선발한 바 있다.


288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주비행사 후보가 탄생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이보다 더욱 경쟁률이 높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처음엔 2-3명 정도의 우주비행사를 선발하게 될 것이다.


실제 우주로 비행할 1명과 만약을 대비한 예비승무원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제로 우주비행을 할 최종 승리자를 겨루게 된다. 우주선 탑승 명령이 내려지는 그 날까지 우주비행사 후보들은 안심할 수가 없다.


비록 처음에 탄생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 선실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PS우주비행사로 참가하겠지만 점차 국제적으로 우주개발에 참가하는 영역이 일본처럼 넓어지면 우리의 우주비행사도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밖에 나가 우주선을 조립하고 인공위성을 수리하는 MS우주비행사로도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홍철 스페이스스쿨 대표
wrocket@chol.com
저작권자 2004-09-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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